배재고 앞 늘어선 응원 화환‥'혐오' 조장하는 어른들 [기자의 눈]
[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배재고등학교 앞에는 학살 피해를 조롱하며 물의를 빚은 야구 선수단을 도리어 응원하는 화환들이 늘어섰습니다.
자신들의 이익과 만족 등을 위해서라면 인권유린과 혐오마저 확산시키는 이런 어른들이 여론을 오염시키는 걸 넘어 아이들의 미래까지 망치고 있는 겁니다.
기자의 눈, 이혜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서울 배재고 앞.
소수의 근조화환 양옆으로 축하화환 수십 개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애국청년들", "스포츠 오염시키는 5·18" 등 극우 성향 집회에서 볼 법한 문구들입니다.
"투표용지가 부족하다" 는 글귀도 있습니다.
학생들의 하교하는 중에도 축하화환은 계속 배송됐습니다.
갈라진 근조화환과 축하화환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심경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배재고 학생 (음성변조)] "물론 역사 가지고 그렇게 장난을 친 거는 욕을 먹어 마땅하지만, 이런 건 좀 자제해 줬으면 좋겠어요."
어른들이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행위가 현대사의 의미를 되새기려는 학생들을 오히려 방해하고 있는 겁니다.
극우 유튜브와 커뮤니티에선 지금도 혐오를 희화화하는 표현들이 실시간으로 쏟아집니다.
전현직 대통령을 향한 조롱과 정치 혐오, 지역 비하도 많습니다.
이런 표현들을 밈이나 쇼츠로 먼저 접한 아이들은 심각성을 인지 못 하고 재미로, 놀이로 대합니다.
"OO한 노무현이 왔습니다."
[고등학생 (음성변조)] "그냥 뭐 '노'자만 나오면 애들끼리 눈이 마주쳐요. 그럼 웃어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결국 공개된 경기에서 피해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롱성 구호를 외치는데까지 이르렀습니다.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텡크데이."
교육당국은 '역사교육 강화', '민주시민교육 강화'를 대책으로 내놓지만, 현장에선 실효성이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가르치려 해도 교원 중립성 의무의 모호함이나 학부모 악성 민원 등 교육 환경이 문제라는 겁니다.
[중학교 교사 (음성변조)] "'우리 선생님은 좌빨이야' 학부모들 항의도… 악성, 반복되는 그런 민원에 대해서는 학교나 그 이상의 조직에서 통제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적인 건 분명히 필요하고…"
차별과 혐오 표현을 금지하는 법안이나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하는 정치권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남기/광주교대 교수] "국회의원이 지난번 스타벅스 사건 생겼을 때도 뭐가 문제냐 하면서 퍼포먼스까지… 어떤 법적 제재도 가하지 못하는 속에서 청소년들이 어디로부터 배우겠어요?"
배재고 야구부에 내려진 중징계가 이번 사안의 해결책은 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의 일상에 침투한 조롱과 혐오의 언어를 걷어낼 수 있는 범사회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기자의 눈 이혜리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석 /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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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원석 / 영상편집 : 장예은
이혜리 기자(hyeril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desk/article/6834608_370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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