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오픈AI, 트럼프 정부에 지분 5% 기부 제안"(종합2보)

김지연 2026. 7. 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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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대한 반발 완화 시도" 분석…앤트로픽·구글 동참 불분명
올트먼 "미국 주도 AI 안전성 국제 표준 만들자"
오픈AI 샘 올트먼 CEO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런던=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김지연 특파원 = 오픈AI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지분 5%를 넘기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해왔다.

올트먼은 AI로 창출된 이익을 국민과 나누는 최선의 방법이 재정적 지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초기 협의에서 5% 규모를 제안했다고 두 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CNBC도 올트먼이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에 처음 아이디어를 제시한 이후 1년 넘게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지난달 초 보도한 바 있다.

오픈AI의 3월 기업가치는 8천520억달러로, 5% 지분의 가치는 약 426억달러(약 66조원)에 달한다. 오픈AI는 이르면 올해 IPO를 추진해왔으나 FT는 상장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제안의 골자는 오픈AI가 지분을 정부에 제공해 '공공 자산 펀드(Public Wealth Fund)'를 조성하고, 이 펀드가 장기 분산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국민에게 직접 배분하는 방식이다.

알래스카에서 석유 기업들의 수익으로 주민들에게 매년 배당금을 지급하는 알래스카 영구기금(Alaska Permanent Fund)과 유사한 모델이다.

제안에는 앤트로픽·구글·메타 등 다른 AI 기업들도 유사한 지분을 제공하는 방안이 포함됐으나 이들의 동의 여부는 불분명하다.

정부에 지분을 제공하는 것은 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AI가 창출하는 부를 대중과 공유함으로써 정치적 반발을 완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고 FT는 짚었다.

미국민과 정치인들 사이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AI가 일자리와 사이버 보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져 왔다.

백악관에서 열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발표 기자회견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부 및 DB 금지]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인텔 지분 10%를 89억달러에 취득하는 등 반도체·양자컴퓨팅·핵심광물 분야 기업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구상이 공론화된 것은 지난달 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오픈AI·앤트로픽·xAI 등이 법인세를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납부하도록 해 정부가 지분을 취득하는 법안을 발의하자, 올트먼 CEO는 6월 3일 샌더스 의원을 직접 방문해 공공 지분 개념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도 6월 5일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 "국민이 이 혁명의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며 AI 대기업 지분 취득이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현재 논의는 초기 단계이며 합의가 이뤄지려면 의회 입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행정부가 지분 취득을 추진할지도 아직 불분명하다.

올트먼 CEO는 이날 별도의 FT 기고를 통해 AI 관련 안전성 보장을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표준과 체계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올트먼 CEO는 이 구상에 대해 "합의된 표준을 수립하고, 역량과 위험성에 대한 전문적이고 공정한 분석을 제공하며, 규칙을 따르는 참여 국가 및 기업들에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미국 주도의 국제 포럼"이라며 "정부 대표들과 독립적인 기술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국제 포럼이 AI 연구개발 업체들에 대한 '거버넌스 메커니즘'을 제공하고 위험한 상업 경쟁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항공 안전이나 세계 금융 표준,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을 참고할 만한 선례로 꼽았다.

올트먼 CEO는 "민주주의 기관들은 책무를 AI 연구소들에 넘겨선 안 된다. 연구소는 기술을 개발하지만 규칙은 시민들과 그들이 선출한 대표들이 만들어야 한다"며 "AI 기술이 어떻게 쓰일지 가장 중요한 결정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소수의 기업들이 아니라 민주적 절차를 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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