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 벌통 14번 턴 반달가슴곰 ‘KF-34’ 결국 생포

최창민 2026. 7. 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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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강제 회수, 생태학습장 이동
‘양봉 피해’ 주범 ‘RM-66’도 포획 예정
지리산국립공원 인근 민가와 양봉농가를 드나들며 지속적으로 피해를 줬던 반달가슴곰 1마리가 결국 야생성을 상실한 것으로 판단돼 강제 회수(생포)됐다. 2021년 이후 5년 만의 회수 조치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 일원인 경남 산청군 시천면과 하동군 화개면 등 민가 주변에 지속적으로 출현해 피해를 일으킨 수컷 반달가슴곰 'KF-34'를 지난달 16일 생포해 구례군 반달가슴곰 생태학습장으로 옮겼다고 2일 밝혔다.

2011년 지리산에서 태어난 KF-34는 지난 2017년 지리산 야생에서 태어난 개체들이 다시 새끼를 낳은 이른바 '3세대 출산' 반달곰이다. 2013년 포획 당시 위치 발신 장치가 부착돼 공단의 모니터링을 받아왔다. 그러나 KF-34는 2018년부터 최근까지 민가 근처의 양봉장 벌통을 부수고 꿀을 먹는 등 재산 피해를 입혀왔다.

공단에 따르면 KF-34가 일으킨 양봉 피해는 2018년 2건, 2020년 5건, 2022년 3건, 2024년 4건 등 총 14건에 달한다.

그동안 공단은 피해를 막기 위해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이 개체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이주 방사'를 실시하고 야간 퇴치 활동을 벌였으나, KF-34는 번번이 민가 주변으로 되돌아와 야생성을 완전히 상실한 모습을 보였다.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시작된 2004년 이후, 야생성 상실이나 양육 포기 등으로 전량 회수된 곰은 KF-34를 포함해 20여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은 올해 말까지 양봉 농가에 지속적인 피해를 주고 있는 또 다른 수컷 곰 'RM-66'(2018년 러시아 도입) 역시 추가로 포획해 구례군 생태학습장으로 이주할 계획이다.

현재 지리산 일대에는 약 96마리의 야생 반달가슴곰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단은 곰과 주민의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3일부터 곰의 출현 위치를 휴대전화 안전 문자로 지역 주민과 탐방객에게 실시간 알리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신속한 정보 제공과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반달가슴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지역 주민과 탐방객들도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
 
최근 지리산 일대에서 포획돼 회수조치된 반달가슴곰 KF-34. 사진=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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