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후 입 연 홍명보 감독 "손흥민 벤치 논란은 결과론일 뿐"

이상철 기자 2026. 7. 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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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모델, 처음부터 잘못됐다고 평가하기 어려워"
채널A 보도…국민적 비판에 "억울한 건 없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30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조기 귀국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의 손흥민 선발 제외 등 선수 기용 논란에 대해 결과론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2일 채널A에 따르면, 홍 감독은 귀국 다음 날인 1일 취재진을 만났다. 귀국 당일 인터뷰 없이 입국장을 빠져나왔던 그는 채널A와 짧은 인터뷰에서 먼저 선발 출전 선수 명단 등 경기를 준비할 때 코치진과 논의한 뒤 정한다고 밝혔다.

'선수 기용 등 문제에 여러 추측이 오가는데 감독님의 판단도 있을 듯하다'는 취재진의 말에 홍 감독은 "당연하다. 경기하기 전에 우리가 펼쳐야 할 '모델'을 명확히 한다. 그거는 내 생각뿐 아니라 우리 코치진과 전체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고 답했다.

한국은 남아공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A조 2위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부진한 경기력 끝에 0-1로 졌다.

주장 손흥민과 이재성을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한 걸 두고 비판이 거셌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이재성은 결장했다.

홍 감독은 "(감독이 경기에) 선수를 내보냈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서도 감독이 책임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과 손흥민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6.11 ⓒ 뉴스1 임세영 기자

그러나 그는 "누구도 처음부터 (그 전술이) '잘됐다,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손흥민 대신 들어간 오현규가 결승 골을 넣을 줄 모르지 않았나"며 선수 기용 논란은 결과론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다음 멕시코전에서도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를 투입했으나 그때는 (득점이) 안 됐다"며 "감독으로서 이런 상황이 힘든데, 경기장 안에 모든 걸 구현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게 잘 되면 좋은 감독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좋지 않은 감독이 된다. 결과란 게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격적인 남아공전 패배로 A조 3위로 밀려난 한국은 조 3위 중 상위 8개 팀 안에 오르지 못해 탈락했다.

'실패'의 후폭풍은 컸다. 홍 감독을 향한 거센 비판이 쏟아졌고, 그는 지난달 30일 귀국할 때 축구팬의 야유 세례를 받기도 했다.

홍 감독은 국민적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 "억울한 건 없다. 감독인 제가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게 맞다"며 "(열심히) 준비한 과정에 비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서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2026.6.29 ⓒ 뉴스1 박지혜 기자

한국의 탈락이 확정된 뒤 홍 감독은 월드컵 베이스캠프를 차린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사퇴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질의응답 없이 준비한 입장문을 읽으며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홍 감독은 사퇴 기자회견과 귀국 현장에서 질문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 "말을 아낀 게 아니라 제가 할 얘기는 그 전에 했다. 대회에 대한 총평은 남아공전 이후 밝혔다"며 "(사퇴 기자회견 때는) 사전 협의를 통해 질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홍 감독은 "밤새도록 생각하며 입장문을 직접 작성했다"면서 "국민께서 저한테 궁금한 게 뭐 있겠냐"고 했다.

채널A는 "홍 감독과 인터뷰는 약 4분간 진행했다. 홍 감독은 선수단 내 갈등 등 추가 질문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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