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음악·화보 독자 활동"vs다니엘 "계약 위반, 뉴진스 다 같이 해"[현장EN:]
어도어 측 "다니엘, 멤버 중 위반 행위 가장 중대함에도 시정 노력 없이 어도어 탓"
다니엘 측 "중대 위반 행위는 뉴진스 전부 공통, 침소봉대"
재판 진행 속도 두고도 양측 충돌…재판장 역시 "쫓기는 느낌"

그룹 뉴진스(NewJeans) 소속사 어도어 측이 다섯 멤버 중 다니엘에게만 위약벌 및 손해배상을 청구한 이유로 '유일하게 연예·상업 활동을 독단적으로 실행해 전속계약을 위반했다'라는 점을 들었다. 그러자 다니엘 측은 이 사건의 핵심인 전속계약 위반 중대 행위인 조합 설립이나 중국 자본 회사 이중계약 등은 뉴진스 멤버 전원과 연결된 것이고, 다니엘이 한 음원 녹음이나 화보 촬영 등은 지엽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제31민사부(남인수 부장판사)는 2일 오후 3시 31분, 어도어가 그룹 뉴진스 전 멤버 다니엘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현 오케이레코즈 대표), 다니엘 모친 모OO씨 3인에게 제기한 위약벌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 세 번째 변론기일을 열었다.
어도어 측 소송대리인은 구술 변론에서 다니엘이 다른 뉴진스 멤버들과 다르게 △이모셔널 오렌지스(Emotional Oranges) 협업 음원 녹음 등 뮤지션 활동 △화보 촬영 등 상업 활동을 독단적으로 해,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어도어 측은 "원고(어도어)를 통하지 않은 채 연주나 가창했다면 전속계약 위반이다. 음원 발매, 뮤직비디오 발표가 (성사) 안 됐으니 전속계약 위반이 아닌 게 아니다"라며 "결과물이 없을까. 결과물을 (다니엘 측에서) 숨기고 있는 게 아닌가. 뉴진스 멤버 중 독자적으로 뮤지션 활동을 한 것은 다니엘이 유일하다"라고 부연했다.
'엘르 싱가포르'와 '오메가와의 2자 간 계약 단독 진행' 등을 예로 들어, 상업적인 활동도 다니엘 혼자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어도어 측은 "대중문화예술인이라는 지위, 인기에 기반해 모델을 한 것"이라며 "계약서를 쓰지 않고 돈을 받지 않았으니 전속계약 위반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 여부와 무관하게 다니엘은) 전속계약과 무관한 연예 활동을 할 수 없다"라며 "뉴진스 멤버 중 독자적으로 상업 활동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 낸 사람은 역시 피고 다니엘이 유일하다"라고 강조했다.
다음부터는 뉴진스 멤버 전원과 관련된 내용을 제시했다. 어도어 측에 따르면, 뉴진스는 △연예 기획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조합을 설립하고 △홍콩 컴플렉스콘의 주최사이자 조세회피처인 케이만 제도에 설립된 중국 자본 회사 A사와 이중계약을 체결했다.
조합 설립을 두고는 "이 사건 전속계약과 동일한 목적의 연예 기획 사업을 영위하고 그 사업으로 취득한 수익 분배를 하려는 목적이라고 조합 규약으로 정해져 있다. 정면으로 전속계약을 위반한, 전속계약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계약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비용 지급을 위한 것이라 문제없다는 다니엘 측 주장에 관해, 어도어 측은 "비용 지출이라는 것은 결국 수익을 위한 것이고 그 비용은 전속계약을 위반한 제반 활동을 위해서 지출된 것"이라며 컴플렉스콘의 스태프 인건비,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통보 기자회견 장소 대관료, 민 전 대표가 만들 남자 아이돌도 같이 쓰기로 예정된 연습실 비용, 엔제이지(NJZ, 뉴진스가 독자 활동을 예고하며 발표한 새 활동명) 로고와 각종 화보 촬영 비용도 조합비에서 나갔다고 설명했다.
컴플렉스콘을 주최한 A사와는 지난해 9월 25일 전속 협약(Exclusivity Agreement)을 맺었는데, 협약에는 뉴진스 활동과 어도어 경영 활동 제반 정보를 A사에게 제공하도록 한 내용도 들어가 있다고 어도어 측은 주장했다. 전속 협약은 9개월짜리인데 따로 거부 의사를 표시하지 않는 한 자동 연장되며, 상당 기간 어도어 정보를 A사에 제공하도록 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A사는 하이브(어도어의 모회사) 이사진에게 어도어 매각 제안서를 송고했다고 덧붙였다.
전속계약 중대 위반 사항인 '조합 설립'이나 '이중계약'은 뉴진스 멤버 전원의 문제라는 점을 어도어 측도 시인했다. 다만 어도어 측은 "복귀한 멤버들은 이중계약 해소를 위해 원고에 요청했고, 원고가 계약 해지 절차에 돌입했다"라며 "다른 뉴진스 멤버들과 달리 다니엘은 전속 협약 체결 사실을 끝까지 함구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원고로서는 마쉬 다니엘의 위반 행위를 파악하기 어렵다. 따라서 '시정'은 원고의 지정으로가 아니라 피고(다니엘)의 적극적, 자발적 조처로 행해질 수밖에 없다"라며 "2025년 11월에 이루어진 피고나 어머니(모OO) 녹취록들을 보면 (다니엘이) 전속계약 위반 행위가 가장 중대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멤버들과 달리 피고는 전속계약 위반 사실에 대해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고 지나간 일을 따지지 말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뉴진스 다른 멤버들과 달리 다니엘은 '시정'이나 '그에 준하는 조처를 할 의사'가 없었다는 게 요지다. 어도어 측은 "(다니엘은) 위반 행위가 가장 중대함에도 불구하고 원고를 탓하거나 (사실을) 은폐함으로써 오히려 신뢰 관계를 방해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2025년 11월 1일 자 부모님 대화 내용 등을 제시하면서는, '어도어에서 문의가 들어오면 과거에 대한 논의는 법률사무소에 문자나 메일로 보내라'라고 한 모OO의 지시 사항이 나온다며 "위반 행위 시정을 방해하기 때문에 신뢰 관계를 회복하기가 도저히 어렵다"라고 어도어는 전했다.
중간에 다니엘 측은 "원고 측은 증거를 짜깁기해서, (이 내용을)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 이후 알게 돼 피고 다니엘만 대단한 위반 행위가 있는 것처럼 주장하지만, 원고가 이미 선행 소송 과정에서 알고 있던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재판장이 선행 소송 중 이런 일을 알고 있었는지 묻자, 어도어 측은 "새로운 부분들이 계속 나와서 기존에 있는 것들과 맞춰서 해석해야 한다. 계약서나 텔레그램 대화도 마찬가지다. 일부 부모가 협조하는 분이 있지만, 협조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증거가) 조각난 게 맞다"라고 답했다.
다니엘 측은 "다니엘 입장은 계약 해지할 만한 사유가 있어서 계약 해지를 했고 독자 활동하려는 의사가 있었고 (그렇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한 게 없다. (원고는) 오메가 계약은 도대체 누가 언제 누구랑 만나서 어디에서 무엇을 했고 이런 걸 시시콜콜 확인해야만 계약 위반을 시정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게 이 사건 쟁점이 맞나. 사실을 미주알고주알 확인하는 것이 저희는 굉장히 의문"이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다니엘만 대단한 계약 위반 행위를 한 것으로 주장하지만, 진짜 그러면 뉴진스 멤버들이 공통된 게 굉장히 많다. 오히려 정말 (전속계약) 중대 위반을 했다고 주장하시려면 홍콩 컴플렉스콘 출연은, 계약 위반 다 같이 한 거다"라고 말했다.

다니엘 측은 "A사는 저희가 잘 모르겠지만, NJZ 조합을 만들어서 했다는 것도 (멤버) 전부 다 한 거다. 어도어의 뉴진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지 않았다, 이런 것들이 가장 중요한 것이고 이건 다 공통된 것이다. 무슨 화보 촬영을 했다, 음반 내려고 했다는 건데 이런 것들은 굉장히 지엽적인 것이다. 이런 것들을 침소봉대해가지고 대단한 위반 행위를 했다고 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어도어 측이 다니엘을 상대로 '신의칙'(신의 성실의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어도어 측은 "지난번 소송(어도어vs뉴진스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은 피고(뉴진스)가 먼저 (계약 해지 통보 후) 나갔고 피고가 나간 것에 정당함이 있다고 주장한 사건이었다. 그래서 저희가 피고가 이런 위반 행위를 했다거나 이런 위반 행위를 한 걸 알았다는 게 쟁점이 될 수 없는 사건"이라며 "시간상으로 그 사건 진행 중 발생한 일이라 하더라도, 오늘 PPT에서 피고들이 극구 제시를 막았던 게 보이듯, 그 사건 소송이 끝나고 저희가 입수했다는 게 증거 자체에서 드러난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 이후'에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여부에 관해 저희가 확보한 자료를 갖고 일부 사실관계와 대화 내역에 비춰보면 누가 주도해서 어떤 행동을 했다는 게 드러나서 그걸 가지고 우리는 이런 상황에선 이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게 새로운 쟁점이다. '예전엔 돌아오라고 했는데 왜 지금 와서 이런 소리를 하냐'는 주장과 논리는 옳지 않다"라고 부연했다.
그러자 다니엘 측은 "(어도어 측이 문제 삼는) 대부분의 사실이 이미 드러나 있었고,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돌아오라는 이야기를 했다.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겠다고, 선행 소송 끝날 때까지도 계속 얘기했다"라며 "가장 중대한 위반이라고 하는 건 뉴진스 멤버들 전부 다 컴플렉스콘 활동한 것, 이런 게 오히려 중요한 상황 아닌가. 전부 다 공통된 사항 같은데 원고는 다니엘만 한 몇 가지 일을 가지고 대단한 것처럼… 다른 목적으로 다니엘에 관해서만 사실과 다르게 설명하고 있다"라고 재차 말했다.
어도어 측은 "피고 대리인은 최초에 (계약) 해지할 때 정당한 사유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지금도 그런 태도를 아직 유지하는 분이 모OO이다. 여러 대화 내용을 보면 그 해지 자체가 정당했다는 걸 강변하는 내용이 상당히 나온다. 그래서 (어도어로) 돌아는 가는데 과거에 대해서 따지지 못하게 하자는 이런 식의 대화가 나온다. 그래서 현재 시점에서 도대체 이분들과의 신뢰 관계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일단 덮어놓자는 취지인데 원고 쪽에서도 다니엘과 모OO을 상대로 (소송)하는 이유가 있다"라고 밝혔다.
재판장은 "(원고가 주장하는) 내용을 보면 다니엘과 모OO을 하나의 단체 내지는 하나로 구성하고 계속 말씀하시는데 다음 서면에는 다니엘과 모OO의 인격을 분리해서 내용을 구성하시면 좋겠다"라고 주문했다.
또한 다니엘 측은 "(어도어가) 다른 멤버들에게 뭔가를 수정, 시정하라고 해서 (실제로) 바뀐 게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다니엘에게 하라고 했으면 못 했을까? 기회를 준 적이 없다. 이미 다니엘은 계약 해지하겠다고 마음먹고 나서 내용증명 통지를 한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피고 3인 중 적어도 다니엘에 관해서는 재판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해 달라는 요청은 이날도 이어졌다. 다니엘 측은 어도어 측이 기존 기일에 서로 약속했던 '기한 맞추기'를 하나도 한 것이 없다며 재판부에 '정확한 날짜 지정'과 '기한을 지키지 않을 시 귀책 사유와 불이익을 돌릴 것'을 수차례 요청했다. 그러면서 "원고 쪽에서 늦게 내면 저희는 속수무책이다. 그게 안 되면 늦게 한 쪽이 귀책 사유가 가게 할 것을 특정해 달라"라고도 호소했다.
반면 어도어 측은 "피고(다니엘) 측은 빨리 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원고의) 각종 증거 신청은 기각되어야 한다고 한다. 법정에서도 매번 뭐 절차에 관해 빨리, 서둘러야 한다며 날짜까지 일일이 이야기하고 있어서 저희가 항상 재판을 준비하면서 누구의 소송 지휘를 받아야 할지도 헷갈릴 정도"라며 "실제 심리에 집중하고 주장과 증거 제출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 부분을 조금 재판부에서 소송 지휘를 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재판장은 "다니엘은 계속 빨리 끝내달라고 피고께서 계속 재촉하시니까, 다니엘 소송을 갖다가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급적이면 신속한 재판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다니엘 측이 어도어 측의 '지연'을 이유로 '기일을 정해달라'는 동일한 요청을 반복하자, "잠깐만, 책망은 그만하라"라며 "조속히 제출하라"라고 제지했다. "쫓기는 느낌"이라고도 언급했다.
소송의 '출발점'을 달리 보는 것 같다고도 짚었다. 현재 어도어와 다니엘 소송의 시작을 다니엘 측은 2024년 4월 벌어진 하이브vs민희진 사태로 보지만, 어도어 측은 첫 번째 변론기일이 시작된 5월로 본다며, 재판장은 "이 차이가 큰 것 같다. 양쪽에서 조금씩만 이해를 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참고로, 어도어는 다니엘 등 3인을 대상으로 한 위약벌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지난해 12월 제기했고 올해 3월 변론준비기일이 열렸다. 어도어 소송대리인이었던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인단이 4월 전원 사임해 법무법인 리한으로 교체해 지난 5월부터 변론기일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손해배상 청구 금액이 기존 431억 원에서 331억 원으로 100억 원가량 줄었다. 어도어 측은 "새로운 대리인이 선임돼 사건을 살펴보고 청구 내용을 재구성해 청구 금액도 일부 조정·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3일 네 번째 변론기일은 증인이 출석하는 신문 기일로 진행하려 했으나 빠른 재판 진행을 위해 재판부가 서면 답변을 제안해, 일반 기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기일은 오는 9월 10일 오후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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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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