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2227억 탄소중립 R&D 확보…포항, 기후테크 허브 도약

이상만 기자 2026. 7. 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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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U·DAC 국가사업 동시 선정…철강·이차전지 연계 대규모 실증 본격화
탄소 포집부터 활용·제거까지…경북, 미래 산업경쟁력 확보 속도
▲ 경북도청 전경

탄소중립 시대의 산업 경쟁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 탄소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경북도가 국가 핵심 탄소저감 기술을 잇달아 확보하며 대한민국 기후테크 산업의 중심지 도약에 나섰다.

도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모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메가프로젝트'와 '탄소네거티브 직접공기포집(DAC) 기술고도화사업'에 연이어 선정됐다고 밝혔다.

두 사업에는 오는 2030년까지 모두 2천227억 원이 투입된다. 포항을 중심으로 철강과 이차전지 산업을 연계한 대규모 탄소저감 실증이 추진되면서 경북은 국가 탄소중립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번 선정은 단순한 연구개발 사업 유치를 넘어 탄소배출 규제를 미래 산업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과 RE100 확산, 글로벌 공급망 탄소검증 강화 등 국제 통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탄소 감축 기술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포항을 중심으로 동해안 기후테크 벨트를 구축해 철강·석유화학·이차전지 산업의 저탄소 전환을 이끌고 탄소 감축 기술을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최대 CCU 실증…탄소를 산업 원료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메가프로젝트'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탄소 포집·활용 실증사업이다.

2025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데 이어 올해 최종 공모에 선정됐으며,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1천919억 원이 투입된다.

포항제철소 부지에서 포스코홀딩스를 주관으로 경북도와 포스코, LG화학, 한국화학연구원, POSTECH, 경북연구원 등 산·학·연·관 12개 기관이 참여한다.

핵심은 철강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에서 하루 50톤, 연간 1만6천500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합성가스와 메탄올 등 고부가가치 산업 원료로 전환하는 것이다.

기존 탄소 저감 정책이 배출을 줄이거나 저장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사업은 이산화탄소 자체를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는 '탄소순환경제' 실현에 의미가 있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메탄건식개질(DRM) 기술을 통해 합성가스로 전환되고 일부는 철강 공정 환원제로 다시 사용된다. 이를 통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동시에 공정 효율도 높일 수 있다.

포스코는 기존 실증사업에서 코크스로가스(COG)의 열량 증가 효과를 확인한 만큼 생산성과 경제성 확보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경북도는 오는 2030년 통합 실증을 완료한 뒤 2040년 이후 연간 56만 톤 규모의 상용 플랜트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2035년에는 합성가스와 메탄올 매출이 연간 2천억 원, 2050년까지 누적 경제효과는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해외 제철소 기술 수출과 포항·구미 기후테크 클러스터 조성, 청년 연구개발 인력 양성 등 연관 산업 육성 효과도 기대된다.

DAC 기술로 대기 속 탄소까지 제거

경북도는 미래 탄소중립 기술로 주목받는 직접공기포집(DAC) 기술 확보에도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탄소네거티브 직접공기포집(DAC) 기술고도화사업'에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을 주관으로 경북도와 포항시, 경북테크노파크, KAIST, 고려대, 현대자동차 등이 참여한다.

총사업비는 308억 원이며 2026년부터 2030년까지 포항 남구 호동쓰레기매립장 인근에서 실증이 이뤄진다.

DAC는 공장 굴뚝처럼 농도가 높은 배출원이 아닌 대기 중 약 400ppm 수준으로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기술이다.

철강이나 발전 분야의 배출 저감 기술과 달리 이미 대기 중으로 배출된 탄소를 제거한다는 점에서 '탄소네거티브(Carbon Negative)' 기술로 불린다.

항공과 해운, 농축산업 등 탄소 감축이 어려운 분야의 잔여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사업에서는 하루 200㎏ 규모의 직접공기포집 모듈을 구축해 실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연간 1천 톤급 상용 플랜트 설계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사업이 성공하면 포항은 국내 최초의 직접공기포집(DAC) 실증 거점으로 자리 잡게 된다.

"탄소 규제 넘어 산업 경쟁력 확보"

경북도는 CCU와 DAC를 양축으로 하는 '투 트랙 전략'을 통해 탄소 감축과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철강도시 포항은 산업화 시대를 대표하는 도시에서 앞으로는 탄소 제거와 탄소 활용 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후테크 도시로 변화를 추진하게 된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이번 CCU 메가프로젝트와 DAC 기술고도화사업 동시 선정으로 제조업 탄소배출 위기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전환할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며 "경북이 대한민국 탄소중립 산업혁신을 이끄는 글로벌 기후테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