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1년간 코인으로 3조4000억원 벌었다···이해충돌 논란 확산

최경윤 기자 2026. 7. 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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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통화 관련 자산 등을 통해 지난해 22억달러(약 3조4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사실이 공개되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윤리청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2025년 연례 재산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그의 지난해 소득은 22억달러를 넘었다. 이는 대통령직 복귀 직전인 2024년 신고한 소득 6억2200만달러(약 9630억원)의 약 4배에 달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1일 전했다.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운영하는 가상통화 업체 월드리버티파이낸셜로부터 약 16억달러(약 2조500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는 점이다. 2024년 설립된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 등이 운영하고 있다. 지분 일부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부 연계 투자자들에게 매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의 이름을 딴 ‘트럼프 코인’을 판매해 약 6억3600만달러(약 9845억원)의 로열티 수익을 올렸다. 가상통화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해당 코인은 약 76만4000명의 투자자 가운데 가격 폭락 전에 매도한 단 58명만이 1000만달러(약 155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나머지 투자자 대부분은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동안 행정부는 가상통화 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SEC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밈 코인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버지니아주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트럼프 코인 구매자들을 초청해 만찬을 열었고, 행사 직후 해당 코인 가격이 상승했다. 또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 지 4개월 만인 지난해 7월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확대하는 법안에도 서명했다.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노스다코타주에 있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도서관을 둘러보는 가운데 제26대 대통령인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AFP연합뉴스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백악관 윤리 담당관을 지낸 놈 아이젠은 WP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 세계 역사에서도 경쟁자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부패”라고 비판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난달 30일 대통령 등 정치 지도자와 그 가족이 가상통화 산업에서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백악관은 해명에 나섰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대통령과 그의 가족은 이해충돌에 연루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관련 의혹을 “진부하고 거짓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취재진과 만나 “나는 의도적으로 내 자산을 관리하는 사람들과는 절대 대화하지 않는다”며 수익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서는 “주식시장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미국인들은 내가 그들의 은퇴자금 가치를 올려준 데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직위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모습을 경계해 왔다.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은 월 113달러(약 17만5000원)의 육군 연금 외에는 별다른 수입 없이 백악관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훗날 “대통령직의 권위와 품격을 상업화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말을 남겼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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