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교육청 서·논술형 100% 평가 추진…"일방적" 반발도(종합)

장아름 2026. 7. 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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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5∼6·중1 일부 도입…2032년까지 초·중·고 전반 정착
교원단체 등 "문해력, 평가보다 수업방식 바꿔야…일방적 전환 재검토해야"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전남광주교육청 제공]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이 내년 3월부터 초·중학교의 서·논술형 평가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점진적으로 초중고 평가 전체를 서·논술형으로 바꿔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인재 양성·교육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지역 교원단체와 교육단체는 급격하고 일방적인 평가 방식 전환이라며 반발해 진통이 예상된다.

김대중 전남광주교육감은 2일 전남광주통합교육청 광주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초·중학교의 평가를 100% 서·논술형으로 전환하기 위해 케이(K)-교육특별시 준비위원회에서 촘촘한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대학 입시 경쟁력 저하를 우려할 수 있는데 국가 정책에서도 서술형 평가로 나아가지 않으면 미래 인재를 기를 수 없다는 합의가 돼 있다"며 "평가의 공정성 확보가 중요한 만큼 교육과정개발평가원을 설립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교육특별시 준비위원회는 이날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교육 혁신 구상을 발표했다.

준비위에 따르면 전남광주교육청은 올해 지침 마련, 교원 연수, 평가체계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 3월부터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의 일부 과목·지역·학교를 선정해 객관식을 없애고 서·논술형 평가로 100% 전환한다.

현장 의견을 반영해 적용 범위를 늘려 2032년까지 초·중·고 전반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킬 방침이다.

전남광주통합교육청 간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평가의 공정성과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손 글씨 답안을 디지털화하고 채점, 피드백을 돕는 인공지능(AI) 평가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

준비위는 새 학년 준비 기간을 충분히 두도록 교육부에 현행 교원 인사 승인 일정을 최소 10일 이상 앞당겨 1월 중 조기 발표해 달라고 건의하겠다고도 밝혔다.

또, 교육과정개발평가원을 신설해 평가는 물론 학교별 특성에 맞는 교육 과정 개발, 수업, 대입 진학 등을 전문적으로 지원한다.

특별시교육청은 오는 9월 평가원 설립추진단을 구성하고 내년 3월 개원해 문항 개발, 예시 문항 및 채점 기준(루브릭) 보급, 평가 민원 대응을 교육지원청과 협업하도록 할 예정이다.

준비위는 중1은 1학기에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 자유학기제가 있어 서·논술형 평가를 연습·시험해볼 수 있고 초등의 경우 평가 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도와 기본 학력과 문해력을 갖추고 졸업할 수 있도록 2년 간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경범 준비위원장은 "현재도 수행평가나 시험에서 서술형 평가가 20∼30%를 차지하고 교사들도 관련 교육을 꾸준히 해왔다"며 "2033학년도 대입 개편안으로 내신·수능의 절대평가화, 서·논술형 확대 등 제안이 나오고 있어 미래를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준비위원장은 "평가가 바뀌어야 수업이 바뀌고 현실이 바뀌기 때문에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통합특별시 출범이라는 기회가 전남광주에 가장 먼저 와서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는 적기다.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하는 김경범 준비위원장 [촬영 장아름]

그러나 수업의 질적 혁신과 기반 준비 없이 일방적으로 평가 방식 변화를 추진한다는 반발도 나온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학생들의 문해력과 사고력을 기른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충분한 준비와 합의 없는 평가 방식 적용, 100%라는 획일적·일방적 정책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객관식 평가도 기본 개념과 핵심 내용 이해 정도를 안정적으로 확인하는 장점이 있다. 특정 방식만 적용하는 것은 또 다른 교육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며 "당장 사교육 시장이 커질 위험도 크다"고 우려했다.

전교조 전남지부도 "문해력 저하의 원인을 평가 방식에서 찾고 획일적 처방으로 해결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 문해력은 독서와 토론, 질문과 대화가 살아있는 수업에서 자란다"며 "교사의 평가권과 교육과정 운영 자율성도 제한한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교실은 정책을 실험하는 곳이 아니다. 전국 최초라는 성과보다 교육적 타당성과 현장 공감이 우선"이라며 "과정 중심으로 수업의 질적 혁신이 이뤄지도록 교권 보호, 교원 정원 확충, 현장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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