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싱가포르, AI 반도체 밀수 수사…"中 밀반출 가능성"

박진형 2026. 7. 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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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서도 '엔비디아 칩 불법 中수출' 슈퍼마이크로 직원 2명 구금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지난달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행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아키텍처 '베라 루빈'을 소개하고 있다.

(하노이·서울=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권숙희 기자 = 미국의 대중국 인공지능(AI)용 첨단 반도체 수출 금지 조치를 회피하려는 반도체 밀거래 시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당국이 AI 칩 밀수 사건을 각각 수사하고 있다.

대만에서도 미국 반도체업체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현지 사무소에 대한 엔비디아의 첨단 칩 불법 수출 혐의 관련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직원들이 구금됐다.

2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싱가포르 경찰은 미국 수출 통제를 위반해 AI 반도체를 불법으로 거래한 사건과 관련해 싱가포르인 3명과 중국인 1명, 이들이 일한 4개 기업을 사기·자금세탁 등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또 이 중 싱가포르인 1명 소유의 5천500만 싱가포르달러(약 660억원) 상당 고급 주택을 압류했다.

이들은 델,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에이수스 등의 서버 제품들을 실제 최종 사용자를 숨긴 채 구매한 뒤 다른 곳으로 빼돌린 혐의로 작년에 이미 기소됐으며, 이번에 혐의가 추가됐다.

문제의 서버들에는 엔비디아의 첨단 AI 반도체가 탑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제품은 싱가포르로 반입된 뒤 말레이시아로 재수출됐지만, 최종 목적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싱가포르 당국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들 장비가 중국으로 향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초순 말레이시아 세관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첨단 AI 반도체가 탑재된 5천290만 링깃(약 201억원) 상당의 서버 72대 밀반입 시도를 적발했다.

이들 제품은 말레이시아를 통해 수출 규제를 우회해 최종 목적지인 '다른 아시아 국가'로 재수출될 예정이었으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컴퓨터 부품'으로 허위 신고됐다고 세관은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서버들을 압수하고 운송을 도운 말레이시아 기업 관계자 등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말레이시아는 작년 미국산 고성능 AI 반도체의 중국 유입을 차단해달라는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해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했다.

AI 기술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국이 엔비디아 등의 첨단 AI 반도체 수출을 차단하자 이들 제품을 동남아 등지를 거쳐 중국에 밀반입하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AI 기업 딥시크의 경우 지난해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천 개를 동남아를 통해 몰래 들여와 AI 개발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레이시아 내 데이터센터에서 중국 기업이 엔비디아 첨단 칩이 장착된 서버를 임대해 AI 모델을 훈련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돼 말레이시아 당국이 조사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말 대만에서도 엔비디아 반도체가 탑재된 미국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서버가 중국에 밀반출된 혐의와 관련해 현지 검찰이 이 회사 대만 사무소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슈퍼마이크로 측은 법원 심리를 앞두고 대만 사무소 직원 2명이 구금됐으며 또 다른 직원 2명은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검찰 조사 대상에 오른 6명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문서위조 및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구금 조치는 앞서 지난 5월 대만 검찰이 엔비디아 AI 칩을 일본을 경유해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를 받는 3명을 구금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이들은 현재 여전히 구금된 상태다

첨단 반도체 제조 거점인 대만은 최근 몇 년간 첨단 기술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수출통제를 강화해왔다.

jhpark@yna.co.kr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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