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일즈 늘며 … 韓대기업 속속 전용기 확대

김정환 기자(flame@mk.co.kr) 2026. 7. 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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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수시로 전략적 회동
현대차그룹, 3년 새 3기 도입
SK그룹이 보유한 전용기 지분
최근 들어 하이닉스에 몰아줘
비즈니스 제트기 'G800'.

'깐부 회동' 등 인공지능(AI) 사업 확장에 국내 주요 그룹 최고경영진의 해외 출장이 잦아지면서 재계 전용기 도입이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전자·자동차 등 주력 기업이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하며 AI 사업에 사활을 건 게 직접적인 배경이다.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도입 등 엔비디아와 구글을 비롯한 기술 기업과의 동맹이 한층 더 밀접해지며 그룹 회장이나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세일즈에 나서는 경우가 빈번해졌고, 이에 따라 이들을 실어 나를 전용기도 늘고 있는 것이다.

2일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법인 자가용 항공기(학교법인·공공기관 보유분 제외) 도입 대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1년 1대에 불과했던 법인 자가용 항공기는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17대가 등록됐다. 전용기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곳으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첫손에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피지컬 AI 전략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2023년 코로나19 이후 지난달까지 모두 3대의 항공기를 도입했다.

현대차가 2023년 비즈니스 제트기 'GVI'와 국내 이동 등을 위해 헬리콥터 'S-76D'를 이용하겠다고 나선 데 이어 지난달엔 기아가 보잉사의 최신 비즈니스 제트기인 'BBJ 737-8'을 정부에 등록했다.

종전 보유 중이던 'BBJ 737-700' 전용기를 합쳐 그룹 차원에서 모두 4대의 항공기를 운용하게 됐다.

SK그룹도 전용기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SK하이닉스는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이 쥐고 있던 업무용 항공기 'A319' 지분을 398억원에 인수했다. 전용기 활용도가 높은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용 패턴을 바꾸려는 조치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미국 지역 매출(66조8851억원)은 전체 중 69%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 등 미국 핵심 테크 기업과 경영진 대면 회의 접점을 넓혀 비즈니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업계에 따르면 고급 비즈니스 제트기 가격은 1000억~2000억원 선이다. 여기에 공항 계류 비용을 포함한 운영 비용은 연간 1대당 1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전용기를 운용하는 데에는 대기업 입장에서도 상당한 비용이 든다"면서도 "핵심 먹거리를 좌우할 해외 출장이 많아지면서 전용기 도입이 확산하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수요를 잡기 위해 최근 미국 걸프스트림이 제작한 초장거리 비즈니스 제트기 'G800'를 도입하며 전용기를 모두 5대로 늘렸다.

삼성도 과거에는 전용기를 보유했지만 지금은 보유 항공기를 모두 매각한 뒤 필요할 때마다 대한항공으로부터 전용기를 임차해 쓰고 있다. LG와 한화그룹은 각각 1대의 전용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LG그룹은 AI 인프라 사업과 신흥 시장인 '글로벌 사우스'를 미래 먹거리로 설정하며 구광모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와 남미 등 직접 장거리 마라톤 출장에 나서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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