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리더가 세상을 바꾼다] 치맥의 고장 대구서 8년째 닭고기 나눔
복지관에 닭·계란 등 후원
2018년부터 4억원어치 기부
"대구치맥축제 운영 수익도
지역 사회에 되돌려줄 것"
공동기획:

"우리 나이대 사람들은 다 시골에서 어렵게 자라지 않았습니까. 주위에 못 먹고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어릴 때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이동환 풀토래 회장(67)은 기부를 시작한 계기를 묻는 매일경제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대구적십자사 상임위원인 이 회장은 2018년 닭고기 3만㎏을 후원한 것을 계기로 적십자사와 연을 맺었다. 이후 닭고기 4만㎏, 유정란 50만개를 포함해 약 3억9594만원 상당의 기부물품과 후원회비를 기탁해왔다. 2018년 12월에는 대구광역시 표창을 받았고, 2024년 10월에는 적십자 회원유공장 명예대장을 수상했다.
이 회장은 "저희가 직접 땀 흘려 생산한 신선한 먹거리로 이웃들의 밥상을 채워드리는 것이 가장 풀토래다운 나눔이라고 생각해 기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북 경산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1977년 직접 육계를 사고파는 것을 시작으로 식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사업이 어렵고 힘들 때마다 '성공하면 힘든 사람들을 도와야지'라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막상 실천으로 옮기기 힘들었는데, 마침 대한적십자사와 연이 닿으면서 꾸준하게 후원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인상 깊었던 경험으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복지관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닭고기를 지원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 회장은 "복지관에서 식사를 해결하던 취약계층 분들이 끼니를 걱정하는 상황이 생겼다"며 "긴급하게 유정란과 닭고기를 기탁했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풀토래는 매년 명절이나 무더운 여름철이면 복지관에 닭고기를 후원한다. 2019년에는 8회차에 걸친 적십자 무료급식 후원을 통해 중장년층 및 노년층 600명을 지원했다. 이 회장은 "'덕분에 기운을 차렸다' '명절을 풍성하게 보냈다'는 인사를 전해 들을 때 경영자로서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치맥산업협회 회장인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대한적십자사와 '재난상황과 지역사회를 위한 닭고기 지원 사회공헌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주관·운영하면서 얻은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취지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매년 여름 '치킨과 맥주'를 주제로 식음 공간과 초대 가수 공연을 제공하는 지역 축제로, 누적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전국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 회장은 "협회 회장으로서 예기치 못한 재난이나 위기가 발생했을 때 협회 차원에서 신속하게 닭고기 등 구호 물품을 지원할 수 있게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개인적으로도 위기가정 지원을 위해 매월 10만원씩 정기 후원을 실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대구적십자사 상임위원이자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의 멤버로서 책임감을 갖고 후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 회장에게 기부란 '타인에게 도움을 전할 수 있는 인생의 보람'이라고 한다. 이 회장은 "제가 가진 무언가가 남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들의 행복이 곧 저의 행복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앞으로도 많은 기업들이 함께해주셔서 나누는 기쁨을 다 같이 누리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신문은 고액 기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개인과 기업·단체를 발굴해 소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적십자사로 문의하면 됩니다.

[박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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