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만에 경기장 진입한 국조특위… 투표지 247만장·CCTV 사각지대 확인
국힘 "야당이 선관위 특검 추천권 가져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조사 중인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안에 들어가 투표용지 보관 상황을 확인했다. 지난달 5일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이 경기장에 이송된 이후 봉쇄 시위가 시작된 지 27일 만이다. 다만 투표함 이송 여부를 두고 여야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27일 만에 투표지 보관상자 428개·투표지 247만 장 확인

국조특위 위원들은 이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한 가운데 핸드볼경기장 내부에 들어가 약 40분간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장 내부에는 송파구 전역의 투표지 보관상자 428개와 투표지 약 247만 장이 보관돼 있다. 또 투표록 104부, 사전투표록 27부 등도 보관 중이다. 위원들은 투표함 보관 상태와 폐쇄회로(CC)TV 운영 환경 등을 점검했다. 보관장소의 출입문이 제대로 통제되고 있는지도 확인했다. 이들은 투표함을 개봉하지는 않았고 어떠한 물품도 반출하지 않은 채 현장을 원형대로 보존한 뒤 다시 출입문을 폐쇄했다.
현장 검증 과정에선 보관 상태의 허점도 발견됐다. 투표함이 보관된 장소 내부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외부 CCTV 역시 보관장소 내부를 비추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투표용지와 투표함이 보관된 장소가 샤워실이어서 내부에 CCTV가 없는 것"이라며 "안정적인 장소로 하루빨리 옮기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투표함 개수 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사가 들어가기 전에 함부로 옮기면 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위는 이날 선관위에 관련 CCTV 영상 제출을 요구했다.
재검표 목소리도 나왔다. 윤상현 위원장은 현장 검증 후 위원들에게 "중앙선관위는 여야가 특위를 통해 국회 의결로 투표함에 대한 재검표를 요구하면, 중앙선관위가 받아들인 선거 소청과 함께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며 "한 번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야당이 선관위 특검 추천권 가져야"

한편,국민의힘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하기 위한 특별검사 도입을 주장하며 특검 추천권을 야당이 가져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선거일 당시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에게 전화해 이중기표 방지를 요청한 사실을 거론하고 "민주당과 선관위는 유착된 관계"라며 "민주당이 특검을 추천한다면 국민들이 수사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선관위 개혁에 손톱만 한 진심이라도 있다면 특검 추천권은 야당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정내리 인턴기자 naeri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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