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암참, AI 리더십 위원회 출범…한미 AI 동맹 가속

박정현 기자 2026. 7. 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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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패권 경쟁, 국가 생태계 경쟁…한·미협력 제도화 첫걸음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2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2026 암참 AI 포럼'을 개최하고 '암참 AI 리더십 위원회(AMCHAM AI Leadership Council)'를 공식 출범했다./암참

| 서울=한스경제 박정현 기자 |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중심에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AI 모델, 정책을 아우르는 국가 간 생태계 경쟁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AI 인프라와 반도체 경쟁력을 갖춘 한국과 글로벌 AI 플랫폼·소프트웨어를 주도하는 미국이 협력을 강화해야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공감대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2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2026 암참 AI 포럼'을 개최하고 '암참 AI 리더십 위원회(AMCHAM AI Leadership Council)'를 공식 출범했다. 위원회는 글로벌 AI 기업과 정부, 산업계가 참여하는 협의체로 AI 정책과 규제, 데이터 거버넌스, 개방형 인프라 구축 등 핵심 과제를 논의하며 한·미 AI 협력을 제도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 韓, AI 생태계 중요 거점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이 AI 공급망의 핵심 거점이라는 평가와 함께 AI 시대에는 개별 기업이 아닌 국가 간 협력 생태계 구축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진단이 이어졌다.

김상표 퀄컴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AI 공급망에서 매우 중요한 국가"라며 "파운드리와 메모리, 웨이퍼 등 핵심 공급망 역량을 갖추고 있고 삼성전자와 LG전자, SK그룹 등 세계적인 디바이스 제조 경쟁력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시장이고 AI 투자 의지도 강하지만 한국 혼자만의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고 파트너십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하 암참 상무도 "한국은 야심찬 국가 AI 비전을 제시했지만 비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이에 암참은 암참 AI 협의회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이해관계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정책 권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 상무는 "정책 대화와 한·미 협력, 산업 지원을 통해 한국 AI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위원회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암참 AI 리더십 위원회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은 애플, 아마존웹서비스(AWS), 시스코, 코히어, 코닝, JP모건, 램리서치, 오픈AI, PTC, 퀄컴, 테슬라 등이다. 이들은 AI 정책 제안과 민·관 협력 확대를 통해 한국의 AI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AI 허브 도약을 지원할 계획이다.
유영상 SK SUPEX추구협의회 AI위원회 위원장./박정현 기자

▲ SK·퀄컴, AI 생태계 협력 강조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AI 경쟁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AI 모델, 애플리케이션을 아우르는 국가 간 생태계 경쟁으로 진화하는 만큼 한국의 제조 역량과 미국의 AI 기술력을 결합하는 한·미 협력이 향후 글로벌 AI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데 뜻을 모았다.

행사의 기조연설에서 유영상 SK SUPEX추구협의회 AI위원회 위원장과 김상표 퀄컴코리아 사장은 무대에 올라 AI 경쟁력의 핵심으로 글로벌 협력 생태계를 제시하기도 했다.

유 위원장은 "생성형 AI를 넘어 에이전트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세계 각국의 AI 인프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지난 60년간 대한민국 수출을 이끌었던 것이 반도체였다면 앞으로 60년을 이끌 새로운 수출품은 토큰(Token)이다. 대한민국은 반도체 수출국에서 토큰 수출국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큰은 AI가 정보를 처리하는 최소 단위라고 설명다. 유 위원장은 "한국은 세계 HBM 시장의 약 80%를 공급하지만 정작 토큰을 생산하는 AI 팩토리는 부족하다"며 "토큰 수출국이 되기 위해서는 기가와트급 국가 AI 플랫폼과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글로벌 AI 팩토리, AI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며 이는 정부와 기업, 글로벌 동맹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여기에서 유 위원장은 한국이 미국 AI 생태계의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유 위원장은 "에너지부터 반도체, AI 인프라, 모델, 서비스까지 AI 가치사슬을 모두 갖춘 기업은 국내에서 SK가 유일하다"며 "SK하이닉스를 통해 미국 AI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으며 K-AI 얼라이언스를 통해 국내 AI 생태계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이러한 협력은 미국에도 필요한 전략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고 대안 지역들도 지정학적 변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전략적 토큰 공급기지가 될 수 있으며 SK도 미국 중심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상표 퀄컴코리아 사장도 AI 경쟁의 본질이 협력이라는데 동의했다. 그는 "퀄컴은 올해를 AI 에이전트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며 "피지컬 AI에서는 실제 물리적인 행동을 수행하는 액추에이션이 중요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 요소가 필요하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한 기업이 모두 구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퀄컴도 파트너들과 함께 스냅드래곤 로보틱스 플랫폼 기반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온디바이스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심리스한 AI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에이전트 AI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 구조 역시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개인화 서비스를 위해서는 주변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활용해야 하고 데이터 트래픽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모든 데이터를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어 엣지와 클라우드가 역할을 분담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데이터의 양과 종류가 늘어나면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부가가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며 "퀄컴은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고 국내 주요 기업들도 관련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다. 생성형 AI에서 에이전트 AI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엣지부터 클라우드까지 연결된 엔드투엔드 AI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암참은 한·미 AI 협력이 정책 논의를 넘어 인프라 구축과 기술 개발, 산업 생태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암참 측은 이날 출범한 암참 AI 리더십 위원회가 민·관과 글로벌 기업을 연결하는 협력 플랫폼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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