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33년의 진실…다큐멘터리 문학 ‘숨;X’ 출간
사진·르포·판결문 엮은 ‘시각백서’…30개 핵심 사건 한 권에 담아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장기간 추적한 기록물 '숨;X-죽음은 하얗게 다가왔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작가인 류이가 집필한 작품으로, 다큐멘터리 문학과 '시각백서(Visual White Paper)' 형식을 결합한 기록물이다. 사진과 르포, 사건 해설을 함께 담아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전 과정을 한 권으로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출판사에 따르면 저자는 1992년 가습기살균제 개발 단계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사건의 흐름을 연대기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피해자와 유가족, 전문가들의 증언, 현장 사진, 각종 기록과 판결문 등을 바탕으로 참사의 구조와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4년 6개월 동안 전국의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병원과 가정, 장례식장, 국회, 법정, 기자회견장 등을 찾아 취재했으며, 100명이 넘는 피해자와 전문가를 심층 인터뷰했다. 아울러 특별조사위원회 보고서와 독성·역학 연구자료, 법원 판결문 등을 검토해 사건의 흐름을 정리했다고 출판사는 설명했다.
책은 모두 30개의 핵심 사건을 중심으로 30여 년에 걸친 참사를 시간 순으로 엮었다. 제품 개발과 시장 형성, 피해 발생, 역학조사, 피해자 운동, 특별법 제정, 사법 절차 등 주요 과정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해 독자들이 사건의 전체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진 역시 단순한 삽화가 아니라 기록의 중요한 축으로 활용됐다. 병실에서 치료받는 아이들의 모습과 피해자들의 생활 공간, 국회와 법정, 거리에서 이어진 피해자들의 활동 등을 담아 눈으로 재난의 실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출판사는 사진이 사건을 꾸미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당시 상황을 증언하는 기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출판사는 이 책을 '시각백서'로 소개하며, 일반적인 백서처럼 사건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면서도 사진과 구조 해설을 결합해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뉴스 보도로는 파편적으로 전달됐던 사건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보여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장기 재난이라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기록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피해자들의 삶과 사회적 대응 과정을 함께 담아 재난의 전모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출판사는 이 책이 단순한 사건 기록을 넘어 생활화학물질 안전과 사회적 책임, 재난 예방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와 청년, 교육 현장, 일반 시민들이 생활화학 안전 문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록물이라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숨;X-죽음은 하얗게 다가왔다'는 B5 판형 320쪽 분량으로 출간됐다. 양장본과 일반본 두 종류로 제작됐으며, 사진과 기록, 구조 해설을 결합한 시민 기록물 형태로 선보였다.
저자는 책의 '작가의 말'에서 "근대문명의 시작은 빛의 약속이었지만, 그 빛은 이제 스스로를 태우고 있다"며 생활화학문명이 남긴 상처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 집필 의도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