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산림병해충 예찰 2주 앞당겼다…기후변화 대응 강화
최유철 군수 “조기 발견·신속 대응으로 군민 피해 최소화”

기후변화로 산림병해충 발생 시기가 빨라지면서 의성군이 예년보다 이른 방제 체계에 들어갔다. 산림에 머물던 병해충 피해가 농경지와 마을 주변 생활권으로 번지는 사례가 늘자, 군은 올해 예찰 시기를 앞당기고 방제 예산도 늘렸다.
의성군은 올해 산림병해충 예찰·방제 예산으로 3억700만원을 편성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6300만원 증가한 규모다. 봄철 기온 상승으로 병해충 조기 발생 가능성이 커지면서 집중 예찰과 방제 일정도 지난해보다 약 2주 앞당겼다.
군은 산림재난대응단과 재선충병예찰원 등 10명을 투입해 지난 3월부터 월동난 조사와 병해충 발생 우려 지역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피해가 확인되면 방제 인력과 장비를 즉시 투입해 확산을 막는 방식이다.
이번 방제의 특징은 일정 면적을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민 생활과 맞닿은 구간을 우선 관리한다는 점이다. 군은 주요 도로변과 마을 보호수, 노거수 등을 중심으로 약 2만4000㎡를 관리하고 있다.
산림병해충은 과거 산림 내부 피해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발생 시기가 빨라지고 활동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특히 병해충이 마을 주변 나무나 농경지 인근으로 확산될 경우 주민 불편과 농작물 피해 우려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의성군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병해충은 초기 대응 여부에 따라 피해 규모가 크게 달라진다"며 "주요 도로변과 마을 보호수, 노거수를 중심으로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올해 의성 서부권을 중점 관리지역으로 정했다. 미국흰불나방은 봉양·안평·다인·구천·춘산 지역을 중심으로 예찰하고 있으며, 꽃매미는 금성면을 대상으로 관리하고 있다.
미국선녀벌레는 현재까지 지역 내 피해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기상 여건에 따라 발생 양상이 달라질 수 있어 군은 상시 점검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장에서는 병해충이 확산되기 전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한 대응으로 꼽힌다. 잎을 갉아 먹거나 수목 생육을 약화시키는 병해충은 피해가 눈에 띄기 시작한 뒤에는 방제 범위가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기상 여건과 발생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피해가 확인되면 즉시 방제에 나서 확산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의성군의 방제 강화는 단순한 산림 관리 차원을 넘어 기후변화에 따른 지역 재난 대응의 성격도 갖는다. 병해충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고 생활권 피해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지자체의 예찰 체계도 계절 변화에 맞춰 빨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6~8월은 산림병해충 발생과 확산이 집중되는 시기다. 예찰 인력의 현장 대응 속도와 주민 신고 체계가 맞물려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유철 의성군수는 "6~8월은 산림병해충 발생과 확산이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조기 발견과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장 중심의 예찰과 선제적 방제로 산림자원은 물론 군민 생활권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