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회동 띄운 이재명, 돌아온 건 국민의힘의 ‘진정성’ 요구

이상훈 기자 2026. 7. 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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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에게 비공식 골프 회동을 제안하며 야당과의 소통 행보에 배경을 두고 정치권에서 해석들이 분분하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관계자를 통해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에게 골프 회동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골프를 하지 않아 응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을 만나려는 시도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골프 회동 제안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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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에게 비공식 골프 회동을 제안하며 야당과의 소통 행보에 배경을 두고 정치권에서 해석들이 분분하다.

일단 당사자인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반응이 냉랭하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핵심 상임위원장직을 확보한 상황에서 나온 회동 제안이어서 야당을 설득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협치 시도라기보다 정치적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관계자를 통해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에게 골프 회동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에는 3선의 신성범 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의원은 2일 "지난달 두 차례 정도 청와대 측 연락을 받았다"며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을 만나 쓴소리도 듣고 싶어한다는 취지의 설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골프를 하지 않아 응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을 만나려는 시도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이번 제안을 여야 간 경색된 관계를 완화하기 위한 비공식 소통 채널 구축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강조해온 '모두의 대통령' 기조와 중도·통합 행보의 연장선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도 외연 확장과 국민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야당의 시선은 다르다.

국민의힘에서는 여야 대치가 최고조에 이른 시점에 나온 골프 회동 제안이 실질적 협치보다 정치적 연출에 가깝다는 의구심이 적지 않다. 특히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주요 상임위원장을 확보하며 원 구성을 강행한 직후라는 점에서 "행동 없는 소통"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법사위원장을 가져가고 국회법 개정까지 추진하면서 무슨 대화가 가능하겠느냐"며 "진정한 소통 의지가 있다면 최소한 법사위원장 문제부터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것은 하나도 없으면서 골프를 치자고 하는 것은 야당을 들러리 세우겠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 지도부와 별개로 개별 의원들이 대통령과 접촉하는 것 자체에 대한 부담감도 감지된다. 원 구성 갈등이 진행 중인 데다 검찰개혁과 조작기소 특검 등을 둘러싼 여야 충돌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비공식 회동이 자칫 야당 내부 분열이나 정치적 이용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골프 회동 제안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온다.

우선 단기적인 선거 승리에 머물지 않고 장기적인 정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야당 중진들과 별도의 소통 라인을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공식 협상 테이블과 별개로 비공식 네트워크를 통해 정국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특히 대상이 영남권 중진 의원들 중심으로 거론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민주당 정권 출범 이후 호남과 수도권 중심의 정책 기조가 부각되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영남 지역과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소통의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여야가 국회 운영 권한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하는 상황에서 비공식 골프 회동만으로 협치 분위기를 조성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 문제와 원 구성 재협상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고 민주당 역시 원 구성 완료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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