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퇴·재직자가 산재예방 도우미···울산 여기우리 ‘콜키퍼’ 양성 추진

김준용 기자 2026. 7. 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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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비영리단체 여기우리가 운영 중인 콜키퍼(Call-Keeper) 양성과정 참가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여기우리 제공

울산에서 대기업 퇴·재직자가 소규모 기업 산업재해 예방 활동에 나선다. 산재예방과 관련해 지역에서 자율적으로 추진되는 활동인 만큼 앞으로 사업 확장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울산 지역 비영리단체 ‘여기우리’는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콜키퍼’(Call-Keeper) 양성과정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콜키퍼는 기업체의 전화를 받으면 산업안전보건법 관련 자문을 위해 현장을 방문하는 이들을 뜻한다.

이 사업은 지역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제대로 된 산안법 담당자를 두기 어렵다는 현실에서 시작됐다. 산재사망자 중 80%가 종사자 50인 미만 소규모 기업에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산안법만 제대로 준수해도 산재 피해자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와 함께 진행된다. 현대차와 현대차노조가 제공하는 자격 취득 과정을 통해 산업안전기사 자격을 가진 퇴·재직자가 지난해 하반기 기준 1000명에 이른다.

여기우리는 이들 중 신청자를 추려 32시간 자체 교육을 진행한 뒤 올해 30명 상당의 콜키퍼를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올해 중 20인 미만 사업장의 산재예방 프로그램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박기옥 여기우리 대표는 “퇴·재직자들의 새로운 경력개발 모델이 될 수 있고, 소기업의 열악한 안전보건 상황을 개선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콜키퍼는 단순 현장 안전점검에 그치지 않고, 사업장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진행된 첫 강의에는 신청자 70명 중 58명이 참석했다. 대부분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고, 자신들의 경험을 사회와 나누는 데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게 여기우리 측 설명이다.

참석자 최연일씨는 “2024년 현대차 공장에서 발생한 가스누출 사고를 계기로 산재예방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며 “소규모 업체가 모인 공단을 가봤는데, 현장이 너무 열악해 해야 할 일이 아주 많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여기우리는 이번 콜키퍼 사업을 토대로 안전보건 관련 공공플랫폼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에는 콜키퍼를 100명으로 확대하고, 단계적인 법인 전환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산재 예방을 돕는 이들을 모은 플랫폼 유키퍼(U-Keeper) 구축에 나설 것”이라며 “온라인 배달플랫폼처럼, 신청하는 사업장에 콜키퍼를 보내는 형태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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