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불법 이민자 퇴출’ 대규모 전국 시위…900명 체포

곽진산 기자 2026. 7. 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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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반이민단체들이 불법 체류 외국인의 출국 시한으로 비공식적으로 정한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전국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린 가운데,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시위대가 주변에 불을 지른 뒤 춤을 추고 있다.APF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대규모 ‘불법 이민자’ 퇴출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진 가운데, 약탈 행위 등이 발생해 900여명이 체포됐다.

1일(현지시각) 아에프페(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남아공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와 동부 항구 도시 더반 등 곳곳에서 시위대 수천명이 미등록 외국인의 출국을 요구하며 거리 시위를 벌였다. 남아공에서는 지난 3월 이후 반이민 시위가 이어졌는데, 전국적으로 조직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시위는 최근 남아공에서 세력을 키우는 반이민단체 ‘마치 앤드 마치’(행진과 행진)가 불법 이민자의 출국 시한으로 규정한 날인 지난달 30일에 열려 긴장을 더했다. 이들은 이민자들이 낮은 임금을 받아들여 일자리를 빼앗고 부족한 의료시설과 교육시설도 이민자들 탓에 이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아공은 올해 1분기 실업률이 30%를 넘는 등 일자리에 대한 불만이 이민자들에 전가된 상태다.

전국 120곳에서 열린 이번 시위를 앞두고 경찰이 대규모로 배치됐으나, 대부분은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경찰 당국은 일부 지역에서 폭력과 약탈이 발생했고, 이외 이민법 위반 및 불법 이민자 은닉 등 이유로 900여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더반에서는 시위 전날 자신이 표적이 됐다고 믿은 외국인이 건물 8층에서 뛰어내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요하네스버그의 우범 지역에선 외국인 소유 상점에서 한 남성이 약탈 도중에 총에 맞아 숨진 사건도 벌어졌다.

반이민 시위로 치안 악화 우려가 나오자, 가나·모잠비크·라이베리아 등은 자국민을 남아공에서 대피시키고 있다. 남아공을 떠났거나 출국을 기다리는 외국인은 2만5천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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