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키이우에 미사일·드론 대규모 공습…"60명 사상"(종합)

유철종 전문위원 이정환 기자 2026. 7. 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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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탄도미사일도 동원…"하르키우·오데사·헤르손도 피격"
러시아 "우크라의 민간 기반시설 공격에 대한 보복" 주장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07.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이정환 기자 = 러시아가 1일 밤부터 2일 오전(현지시간)까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집중 공습해 최소 6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러시아는 이번 공습에서 수십 발의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대규모 드론 공격도 병행했다.

키이우 외에 북부 하르키우, 남부 오데사를 포함한 다른 우크라이나 도시들도 공격 대상이 됐다.

이번 공격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 가능성을 경고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루어졌다.

AFP통신,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키이우시 군정 책임자 티무르 트카첸코와 시장 비탈리 클리치코는 이번 공격으로 시내에서 10명이 숨지고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5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여러 채의 주거용 건물이 파괴되고 도심의 한 호텔이 피해를 입었으며, 다층 건물 여러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지 시간 오전 7시 기준 키이우 내 30여개 구역에서 피해와 파괴가 확인됐다.

앞서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1일 오후 9시 40분쯤 시내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방공 시스템이 가동됐다고 보도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공 부대가 도시 외곽에서 드론을 요격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튿날 새벽에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지르콘과 탄도미사일 공격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 미사일들이 키이우와 다른 도시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AFP 통신은 키이우 중심부와 동부에서 10차례 이상의 폭발음이 들렸으며,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주로 지하철역으로 대피했고, 많은 이들이 공격이 계속되는 밤새 지하에 머물렀다.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도 텔레그램을 통해 "키이우가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고 있다"며 도시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릴 수 있다고 전했다.

클리치코는 이후 게시글에서 셰우첸키우스키 구역에서 의료진 5명이 부상했으며, 이 중 1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 미사일과 드론 공습에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폭발이 발생한 모습. 2026.07.02 ⓒ 로이터=뉴스1

현지 당국에 따르면 수도를 겨냥한 이번 공격으로 시내 곳곳의 주거용 건물이 피해를 봤으며, 민간인과 구조대원들이 부상했다. 특히 박물관과 대학, 주거지가 몰려 있는 시내 중심부 지역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트카첸코 키이우 군정청장은 향후 며칠 동안 드론·미사일 복합 공격이 계속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키이우 외에 북부 제2도시 하르키우와 남부 도시 오데사, 헤르손으로도 향했다.

하르키우 당국은 러시아군이 1일 유도항공폭탄(KAB) 7발을 도심에 투하해 15세 소년 1명을 포함해 최소 2명이 숨지고 3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도심에서는 최소 4채의 민가가 부서졌고, 행정 건물도 파손됐다.

헤르손에서는 러시아 드론이 셔틀버스를 타격해 어린이 1명이 숨지고 다른 성인 2명이 다쳤다. 오데사에서는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2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아일랜드를 방문 중이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그는 기자회견 뒤 대규모 공습 가능성을 이유로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서둘러 귀국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일 내놓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내 목표물을 겨냥해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며 "키이우와 키이우주의 군수산업 및 연료·에너지 시설, 폴타바주와 체르니히우주 등 다른 지역의 군 비행장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러시아 본토 내 민간 기반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장거리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 본토의 주요 정유공장과 연료 저장시설을 지속적으로 타격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는 수도 모스크바의 대형 정유공장과 상업시설 등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가해 러시아가 보복을 공언했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 재고 부족을 이용해 요격이 어려운 탄도미사일·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량을 늘리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한 도시에 대한 대규모 동시다발 공격으로 방공망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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