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55.8원 마감…금융위기 이후 17년여 만 최고
장 초반 하락 뒤 반등…달러 강세·외국인 매수 수요에 1550원대 고착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소폭 하락 출발했으나 외국인 투자자의 달러 매수 수요와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원 내린 1552.3원에 출발했다. 하지만 개장 이후 상승세로 전환해 전 거래일보다 0.9원 오른 1555.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 1550원대 중반을 기록한 것은 2009년 3월 5일 1568.0원 이후 처음이다. 장중 환율은 155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원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실수요가 이어지면서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3시26분 기준 101.30을 기록했다. 전날 101.39보다는 소폭 낮았지만 여전히 101선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달러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경계감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이유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중앙은행 포럼에서 최근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졌다고 언급했다. 워시 의장은 "최근 4주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졌다"면서도 "주변을 둘러보면 물가가 너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엔화 약세도 원화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화가 4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도 동조화하는 양상이다. 엔화는 지난달 30일 달러당 161.96엔으로, 2024년 7월 저점으로 꼽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향후 원·달러 환율 흐름이 미국 물가와 고용지표, 연준의 금리 경로, 외국인 국내 증시 수급, 중동 정세 등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이어질 경우 환율이 당분간 1550원대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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