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김어준 식당’ 권리금 4.7억, 법인명 ‘노험블’... 딴지그룹 계열사

파리/원선우 특파원 2026. 7. 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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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58)씨가 지난 3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의 한식당 ‘방드르디 구르망(Vendredi Gourmand·금요 미식회)’ 개업식에서 손님들과 대화하고 있다./원선우 특파원

방송인 김어준(58)씨가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업한 한식당 ‘방드르디 구르망(Vendredi Gourmand·금요 미식회)’은 김씨가 이끄는 딴지그룹의 현지 계열사 ‘노험블(NO HUMBLE·겸손은 힘들다)’이 운영 주체로, 지난해 10월 식당 영업권(Fonds de commerce)을 28만5000유로(당시 환율 기준 약 4억7000만원)에 인수한 것으로 2일 나타났다.

이날 프랑스 상업회사등록부 등에 따르면, 파리 5구 뤽상부르 공원 인근에서 중국 식당 ‘통홍(TON HON)’을 운영하던 중국 저장성 출신 부부 황춘위엔(1964년생)·린란메이(1965년생)씨는 지난해 10월 1일 주식회사 노험블로부터 28만5000유로를 받고 영업권을 양도했다. 한국으로 치면 권리금을 받고 매각한 셈이다. 이 지역은 파리 시민이 가장 좋아하는 녹지로 꼽히는 뤽상부르 공원과 프랑스 위인들이 안장된 팡테옹 등 핵심 관광지 인근이다.

김어준 식당 측은 김씨가 과거 청년 시절 뤽상부르 공원에서 노숙하며 이 중국 식당을 바라봤고, ‘언젠가 저기에 식당을 차려야겠다’고 했던 결심을 35년 만에 이뤘다는 스토리텔링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노험블이 프랑스 경제재정부에 제출한 국가기업등록부(RNE) 등록 증명서를 보면, 노험블의 최초 본사는 이곳이 아니라 바스티유 광장과 생마르탱 운하가 인접한 12구에 있었던 것으로 나온다.

방송인 김어준(58)씨가 지난 3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개업한 한식당 ‘방드르디 구르망(Vendredi Gourmand·금요 미식회)’ 바깥에서 메뉴를 살펴보는 현지인들과 식당 관계자들./원선우 특파원

자본금 1만유로(약 1800만원)인 노험블의 사업 종목은 ‘전통 외식업’으로 ‘주 사업 활동’으로는 요식업 영업을 비롯 포장과 배달, 임대, 위탁 경영, 세미나 및 리셉션 조직 등이 모두 가능하며, ‘기타 사업 활동’으로는 모든 상업 용품과 제품, 식품, 패션 용품과 액세서리, 가구 등의 수입·수출이 모두 가능한 것으로 나와 있다. 식당뿐 아니라 거의 모든 상업 활동이 가능한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로는 1997년 5월생 정유나(JUNG YOU NA), 총괄이사로는 1961년 1월생 푸아베르 폴 (POIVERT PAUL)이 신고돼 있다.

19쪽짜리 노험블의 법인 설립 정관(STATUTS CONSTITUTIFS) 문서를 보면, 정관 서명자는 김어준(Kim OU JOON)으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20 (충정로3가)에 소재한 ‘명랑사회(MYUNGRANGSAHOI)’의 대표자 자격으로 정관을 제정한다고 돼 있다. 정관엔 요식업과 패션·가구사업뿐 아니라 ‘산업적, 상업적, 금융적, 동산 또는 부동산 운영’을 ‘프랑스 및 해외’에서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돼 있다.

명랑사회는 2023년 설립된 딴지그룹 계열사로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등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딴지그룹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딴지그룹은 지난해 명랑사회에 플랫폼 유통 대가로 판매수수료 32억원(2024년 11억원)을 지급했다. 딴지그룹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182억원에서 455억으로 2.5배가 됐다.

정치권과 미디어 업계에선 딴지그룹의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사실상 해외 지사 성격으로 파리 식당을 딴지그룹 산하로 편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씨는 ‘파리 1호점’에 이어 ‘런던 2호점’을 개장할 것이라는 포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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