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發 AI 반도체 쇼크에 코스피 7.89% 급락…8000선 내줬다
삼전 9%·하이닉스 14% 급락…외국인 4조원대 순매도
메타 AI 클라우드 진출에 美 반도체주 급락
원·달러 환율 1555.8원…17년 3개월 만에 최고

코스피가 2일 미국 반도체주 급락 충격에 8% 가까이 폭락하며 8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메타의 AI(인공지능) 클라우드 사업 진출 선언이 AI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를 키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급락했고,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겹치며 증시 전반이 흔들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55.32포인트(7.89%) 내린 7648.0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8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11일(7763.95) 이후 15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70.31포인트(4.46%) 하락한 7933.10으로 출발한 뒤 개장 직후 7800선이 무너졌다. 장중 화장품·은행·항공주 등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유입되며 81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반도체주 낙폭이 다시 커지면서 한때 7616.33까지 밀렸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62.63포인트(6.74%) 내린 866.72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4거래일 만에 90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는 모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장 막판에는 코스피 낙폭이 8%를 넘어서며 서킷브레이커 1단계 발동 기준에 해당하는 수준까지 확대됐다. 다만 장 마감 40분 전 이후에는 발동이 불가능해 실제 서킷브레이커는 시행되지 않았다.
수급은 외국인 매도세가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371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6조2659억원, 기관은 2조818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57억원, 356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5350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9.06% 내린 28만6000원으로 30만원선을 크게 밑돌았고 SK하이닉스는 14.57% 급락했다. SK스퀘어(-13.20%), 삼성전기(-12.65%), SK(-10.48%), LS ELECTRIC(-10.25%) 등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72%), 삼성바이오로직스(0.72%), KB금융(4.10%), 신한지주(6.02%), 하나금융지주(3.78%),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9%), 기아(2.61%), 셀트리온(1.20%) 등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는 원익IPS(-20.53%), 리노공업(-8.08%), 레인보우로보틱스(-6.55%), 에코프로(-6.56%), 에코프로비엠(-5.43%), 주성엔지니어링(-5.99%) 등 반도체·2차전지·로봇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번 급락은 미국 증시에서 시작됐다.
전날 메타는 자체 AI 데이터센터의 남는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 진출 계획을 공개했다. 시장은 이를 AI 투자 효율화를 통한 수익원 확보라는 긍정적 신호와 함께 AI 인프라 공급 부족이 완화되고 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했다.
이 여파로 뉴욕증시에서는 메타 주가가 8.81% 급등한 반면 마이크론(-10.57%), 샌디스크(-10.62%), AMD(-6.89%), 인텔(-9.03%) 등이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6.27% 하락했다. 이 충격이 국내 반도체주로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도 불안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6원 내린 1552.3원으로 출발했지만 장중 상승 전환해 전날보다 0.9원 오른 1555.8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5일(1568.0원) 이후 약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외국인 투자자의 리밸런싱 관련 달러 수요가 이어진 데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원화 가치도 함께 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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