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규모 충청 투자' 이재용에 "이병철 회장의 반도체 진출 선언 떠올라"
정치권 향해 "분열적 접근 안 돼"
정청래 '전북 소외론' 겨냥했나
"3대 메가프로젝트, 미래세대 위한 역사적 결단"

이재명 대통령이 2일 800조 원대 광주전남 반도체 공장 조성 등 정부 주도 거점 투자에 대한 일각의 '특정 지역 특혜' 논란에 대해 "분열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삼성전자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을 언급하며 호남에 이어 충청에도 대규모 투자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축사에 앞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부화뇌동해서 같이 화내고 그러면 그 동네가 발전이 되겠느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 전후 '영남 소외'를 주장하며 비판하는 국민의힘은 물론, '전북 소외론'을 언급한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 전 대표는 전날 이원택 전북지사 취임식에서 제2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남광주 유치를 두고 "오늘은 또 저쪽만 저렇게 많이 투자하고 우리 전북은 어쩌면 좋아, 이러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 거점 투자 방식에 대해 "선물을 나눠주는 게 아니다"라며 "광주에 반도체 한 개, 어디에 한 개, 저기도 필요해 이런 식으로 하면 기업 운영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도 이거 왜 나눠주지 않느냐, 이렇게 접근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즘 세상에 압력을 넣는다고 기업이 옮겨오는 경우가 어딨나"라며 "제가 이재용 회장을 압박해서 그런 결정을 한 것 아니냐는 그런 구태적인 생각도 하던데, 그렇게 투자 유치를 할 수가 있겠나. 불가능한 얘기"라고 이른바 '기업 팔 비틀기' 논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대통령, 이재용 투자 결단에 "이병철 회장 떠올라"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재용 회장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고 이병철 회장께서 1983년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하셨던 역사적 순간이 떠올랐다"며 이 회장의 투자 결단을 평가했다. 이 회장은 이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국토의 중심 충청은 앞으로 IT(정보기술) 소재 부품의 글로벌 허브로서 더 큰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했다. 삼성그룹과 SK그룹은 이날 충청에 총 24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보고회에 앞서 이 회장 등과 함께 전시된 삼성 제품을 둘러봤다. 이 대통령은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대한 설명을 듣던 중 "어디 언론 보도에 '새벽에는 태양광 전기가 생산이 안 되는데 어떻게 하느냐' 이런 기사로 나왔을 때 '저 바보들이...'"라며 "이게 결국 이제 저장장치의 핵심"이라고 했다. 재생에너지가 중심인 광주전남이 제2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선정된 것을 두고 전력 공급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ESS로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부족할 때 쓰면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3일에는 경남 진주에서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개최한다.
"3대 메가프로젝트, 미래세대 위한 역사적 결단"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는 3대 메가프로젝트에 대해 "단순히 지방에 대한 시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의 최종 승자가 되는 유일한 길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역사적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3대 메가프로젝트가 △1970년대 박정희 정부의 중화학 공업 △2000년대 김대중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T) 육성에 이은 '세 번째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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