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AI 혁명 1~2회에 있다”… 케빈 워시가 전망한 AI의 영향력

최정서 2026. 7. 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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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이 모인 자리에서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 첫 국제 무대에 나선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지금이 우리 생애 각국 경제에 가장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시기”라고 전망했다.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막을 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중앙은행 포럼에서 AI는 이민·기후·감독 등 모든 의제를 관통하는 압도적 주제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행사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총재, 티프 매클럼 캐나다은행 총재 등 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AI가 금융시장과 노동시장, 은행 대출, 보안, 전력 수요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뒤흔들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지금으로선 상상조차 못 할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워시 의장 역시 이 부분에 동의했다. 그는 “인터넷이 탄생했을 때 누가 우버 운전사 150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알았겠는가”라고 밝힌 뒤 AI 발전으로 “일자리는 더 많아질 것”이라며 AI에 의한 일자리 감소 우려를 반박했다.

아울러 “우리는 이 혁명의 1∼2회에 있다”고 바라봤다.

세계 주요국 수장들은 금융 안정을 위협하는 구체적 경로로, 자산 거품과 시장 조작을 우선 거론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현재 AI 투자 붐의 규모와 속도가 1840년대 영국 철도 열풍, 광란의 1920년대, 닷컴 붐 등 역사적 자산 거품 붕괴 사례와 유사하다며 단기 하방 리스크를 경고했다.

AI 인프라에 투자되는 자본 지출(CAPEX)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이미 1%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형성된 AI 주식 거품이 최근 몇 주 새 조정을 받고 있다고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로크는 진단했다.

슬로크는 “AI가 기대 이상으로 작동해도, 기대에 못 미쳐도 금융 안정이 위협받는다”며 어떤 시나리오도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타이 골드스타인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AI 알고리즘이 가격 조작 경로를 공모해 거품을 만들고 폭락을 일으키는 능력을 실제로 보여주고 있다”며 “이것이 금융 안정에 더 심각한 함의를 갖는다”고 지적했다.

AI가 신용 결정에 깊숙이 침투할 경우 기존 감독 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토비아스 아드리안 국제통화기금(IMF) 국장은 “감독 당국이 이런 AI 에이전트의 대출 결정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겠는가. 일종의 블랙박스나 다름없다. 왜 그런 결정이 내려졌는지 설명하기 어렵고, 이게 바로 핵심적인 감독 과제”라고 말했다.

세라 브리던 BOE 부총재는 사이버 공격에 취약한 금융기관을 위해 예금보험 제도와 비슷한 제도의 도입을 제안했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인터넷도 상상 이상의 새 산업을 만들어냈지만 닷컴 거품을 피하지는 못했다”며 AI 투자 과열 후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AI가 낙관적 기대에 부응해 인간을 대량 대체하면 대규모 실업과 소비 위축으로 불황이 올 수 있고, 반대로 기대에 못 미치면 막대한 투자가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양방향 리스크가 이번 포럼의 핵심 메시지였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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