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트럼프 행정부에 지분 5% 이전 제안…사회환원·규제회피"
美정부 인사들뿐 아니라 샌더스 등 진보 정치인까지 접촉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회사 지분 5%를 공공 소유로 넘기는 방안을 제안하며 막후 협상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8520억 달러(약 1323조 원)로 추산되는데, 미국 정부에 넘기고자 하는 5% 지분의 가치는 약 426억 달러(약 66조 원)가 된다.
이만한 지분을 선뜻 정부에 넘긴다는 건 정치적·사회적 비판과 규제 압박을 피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막대한 전력 소비,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 우려, 고성능 AI 모델로 인한 사이버 보안 위협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이 때문에 오픈AI와 경쟁사 앤트로픽의 최첨단 AI 모델 출시는 정부의 까다로운 심사에 막혀 지연되거나 판매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오픈AI가 구상하는 모델은 '알래스카 영구 기금'이다. 알래스카주가 석유 판매로 얻은 수입을 기금으로 조성해 주식 등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매년 모든 주민에게 배당금으로 나눠주는 방식이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은 오픈AI뿐 아니라 구글·메타·앤트로픽 등 미국 내 주요 AI 기업들이 모두 지분 5%씩을 출연해 국부펀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다른 업체들이 이 의견에 동의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올트먼은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등 행정부 핵심 인사들과 활발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최근 올트먼은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과도 만나 AI의 공공 소유권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다만 샌더스 의원은 "AI는 소수의 기술 대기업이 아닌 인류 전체의 집단 지성에 기반한 것"이라며 국부펀드를 통해 각 AI 기업 지분에서 절반에 가까운 50%를 공공 소유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그는 '미국 AI 국부펀드 법' 제정까지 추진 중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FT에 오픈AI와 트럼프 행정부의 논의가 아직 초기 구상 단계라고 전했다. 민간 기업의 지분을 정부가 넘겨받는 국부펀드를 실제로 조성하려면 미국 의회의 입법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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