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특화정책 잇따라 내놓는 서울시…“청년에 ‘AI 이용권’ 준다”
구체적 실현계획은 미정···“기업과 협의 중”
정부의 ‘모두의 AI’와 겹치기 정책 우려도 나와

서울시가 19~39세 청년에게 최신 생성형 인공지능(AI) 이용권과 AI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 AI 사다리’ 정책을 추진한다. 오세훈 시장은 ‘민선 8기’ 마지막 날에도 청년 주거 정책 강화를 발표하는 등 ‘2030 청년’의 마음을 잡으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 시장은 2일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설명회를 열고 “AI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학습·취업·미래 기회의 격차로 이어진다”며 “청년 누구나 AI를 배우고 활용하며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회의 사다리를 놓겠다”고 말했다.
청년 AI 사다리 정책은 ‘청년 AI 기본권 보장’과 ‘청년 AI 네이티브 육성’ 두 축으로 운영된다.
우선 소득·자격과 관계없이 청년이면 누구나 최신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는 ‘AI 이용권’을 지원한다. 시는 현재 오픈AI(챗GPT)와 구글(제미나이)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최신 AI 모델을 가장 낮은 가격으로 공급받아 청년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게 목표다.
오 시장은 “매우 파격적인 조건으로 협의 중”이라며 “오픈AI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약 50만명을 대상으로 1인당 월 2.2달러에 챗GPT를 제공하고 있다. 협상 중인 가격은 그것보다 더 좋다”고 말했다.
지원 범위는 주민등록상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 외에도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대학원생 등까지 넓히는 것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민에 국한하지 않는 파격적인 청년 AI 지원책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올해 안에 AI 기업과 협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부터 단계적으로 지원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회배려 청년과 사회 진출을 준비 중인 청년이 우선 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AI 기업과의 협상을 지속해 점차 지원 규모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AI 교육부터 작업까지 할 수 있는 ‘서울 AI 라운지’도 서울 전역에 조성한다. 올해 하반기 서울도서관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곳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AI 기초부터 실무 교육, 전문 인력 양성까지 단계별 AI 맞춤형 교육도 제공한다. 교육은 서울 AI 디지털 배움터, 청년 취업 사관학교 등에서 진행한다.
다만 이재명 정부에서 추진 중인 ‘모두의 AI’와 중복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오 시장은 “(정부의 ‘모두의 AI’와) 굳이 중복 투자를 할 이유는 없다”며 “정부 정책이 현실화되면 정책적 조정을 통해 맞춰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민들이 원하는 양질의 서비스를 정부가 빨리 제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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