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도 민원 제기·대변 공격도…" 교도관들의 고충

서울구치소 기동순찰대(CRPT) 소속 교도관들이 수용자들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인 고충을 털어놨다.
김지훈 교도관은 1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강력범을 볼 때 저희들도 인간인지라 피해자를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을 때도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판사님 앞에서는 반성하는 척 하다가 구치소에 들어오면 밖에서 생활하던 것처럼 행동한다"며 "공권력을 경시하고 우습게 아는 수용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쇄살인범 중에는 자신이 더 많이 죽였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라며 "사형수들은 본인이 최고수를 받은 사람이라는 점을 일반 수용자들에게 각인시키려고 한다. 신입 교도관들에게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함께 출연한 이동렬 교도관도 "사형수들이 운동이나 종교 집회 갈 때 자기들끼리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면 속에서 천불이 난다"며 "그렇다고 제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교도관은 "그래도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마음으로 자기 단련을 하고 있다"고 웃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교도관들의 일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김 교도관은 "수용자들이 거실 내 창틀을 뜯어 교도관을 위협하다던가 자해 도구로 안경알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정당한 법 집행을 통해 선고받은 형을 살 수 있도록 예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도관은 "주변에 무기가 없으면 소변, 대변으로 무기를 삼는 수용자들도 있다"며 "심지어 먹는 사람도 있다. 수용자들이 흥분해서 달려들면 제정신이 아니다. 그러다 대변을 누는 수용자들도 있어 최대한 안 다치게 서로 몸싸움 하다보면 옷에 다 묻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정신질환 수용자 관리의 어려움도 언급했다. 김 교도관은 "정신이 온전하면 어느 정도 폭력 성향을 예측할 수 있는데 정신질환 수용자들의 경우 돌발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며 "자해를 하거나 바늘, 손톱깎이, 건전지까지 먹는 수용자도 있다"고 떠올렸다.
수용자들의 악성 민원 대응 역시 교도관들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 교도관은 "연쇄살인범에게 '옷 똑바로 입어라' 계도했는데 행정심판을 청구했더라"며 "그러면 일일이 소명을 해야한다. 그런 사람들은 종류별로 민원을 다 넣는다. 그러면 다 대응해야 한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두 교도관은 1년 중 가장 힘든 시기로 여름을 꼽았다. 김 교도관은 "수도권 교정기관 내 과밀이 심하다"며 "더운 날씨에는 사소한 것도 감정 싸움이 된다. 저희 출동 횟수도 급격히 늘어난다. 일반적인 때 보다 많이 다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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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재림 기자 yoong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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