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36년 만에 사명 변경…문서 딱지 떼고 AI 기업으로

김경문 기자 2026. 7. 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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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한컴 정관 변경 가결
CI 변경 있었지만 사명 변경은 최초
'문서' 이미지 넘어 AI·에이전틱 OS로 각인
김연수 한컴 대표의 모습 /사진=뉴시스

한컴이 36년 만에 사명을 '한글과컴퓨터'에서 '한컴'으로 바꿨다. 국민 문서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벗고 인공지능(AI) 기업으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향후 또 한컴은 여러 AI 에이전트를 연결하고 관리하는 '에이전틱 OS'로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방침이다.

2일 한컴은 주주총회를 열고 상호를 '한컴(HANCOM)'으로 바꾸는 정관 일부 변경 의안이 가결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1989년 창립된 한컴은 국산 워드프로세서 '아래아한글'로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프로세서 등 외산 소프트웨어에 맞서 한국어 문서의 표준을 세운 기업이다.

이후 지난 36년 간 '한글과컴퓨터'로 불리며, 이후 2010년대와 2020년대 두 차례 CI는 바뀐 바 있지만 사명을 바꾼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사명 변경은 AI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가 크다.

이제 한컴이 다루는 '한글'과 '컴퓨터'를 넘어서게 된 만큼 새 술을 새 그릇에 담을 필요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 김연수 한컴 대표는 지난 5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AI 실적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1753억원, 이 중 AI 패키지 매출은 89억원으로 5%에 달한다. 아직까진 그리 크진 않지만 매출 증가분 162억원 중 54.6%가 AI 매출에서 발생한 만큼 성장 기여도는 막대하다는 의미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당시 "한컴은 준비 중인 AI 회사가 아니다"며 "이미 AI로 돈을 버는 회사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컴이 바라보고 있는 회사의 최종 지향점은 에이전틱 OS 기업이다. 에이전틱 OS는 여러 AI 에이전트를 같은 환경에서 연결하고 통제하는 운영체제다. 특히 여기에 한컴은 데이터 주권 즉 '소버린' 개념을 추가해 '소버린 에이전틱 OS' 시장을 정면 조준할 계획이다.

한컴은 연내 소버린 에이전틱 OS 프로토타입을 곧 공개하고 상용화를 기점에 AI 전환(AX)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실제 최근 CU 운영사 BGF그룹과 한국서부발전, 국회 등 서로 다른 산업군에서 각각 AX 사례를 잇달아 도출하기도 했다.

이들 솔루션에 한컴의 AI 문서작성 솔루션 '한컴어시스턴트'와 PDF 리더 '오픈데이터로더', 검색 시스템 '한컴피디아' 등이 적절히 구축되기도 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사명 변경은 앞으로의 다짐이 아니라, 이미 이뤄낸 전환에 대한 확인"이라며 "36년간 쌓은 자산 위에서 한컴을 AI 기업으로 다시 세웠고, 이제 그 자산을 무기로 소버린 에이전틱 OS 시장을 열어 글로벌 표준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김경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