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하드웨어 뺏기면 안보 위협"…美 '국가 로봇 전략' 촉구

정예린 기자 2026. 7. 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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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내믹스가 미국 의회를 향해 중국의 거센 로봇 산업 장악 시도에 맞설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구축과 전폭적인 정책 지원을 촉구했다. 선제적인 산업 육성 전략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차세대 첨단 이동형 로봇 시장의 하드웨어 주도권을 뺏겨 자국의 생태계를 선도하려는 당사의 사업 경쟁력은 물론 국가 안보 근간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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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내믹스 CLO, 美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청문회 출석
中 공세 맞설 '국가 로봇위원회' 신설 등 범정부 컨트롤타워 구축 촉구
RaaS 세제 혜택 등 정책 제안…韓 등 우방국 중심 핵심 공급망 재편
제이슨 피오릴로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법률책임자(CLO)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의회에서 열린 미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상무·제조·무역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더구루=정예린 기자]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미국 의회를 향해 중국의 거센 로봇 산업 장악 시도에 맞설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구축과 전폭적인 정책 지원을 촉구했다. 선제적인 산업 육성 전략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차세대 첨단 이동형 로봇 시장의 하드웨어 주도권을 뺏겨 자국의 생태계를 선도하려는 당사의 사업 경쟁력은 물론 국가 안보 근간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일 미국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상무·제조·무역 소위원회에 따르면 제이슨 피오릴로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의회에서 '건국 250주년을 맞은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 미국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입법 제안'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첨단 이동형 로봇 산업 전체의 장기 경쟁력을 뒷받침하려면 더 폭넓은 범정부 차원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에서 앞서더라도, 로봇 하드웨어가 해외 적대국에 의해 장악될 경우 국가안보 취약점이 생긴다"며 "AI 경쟁에서 이기려면 미국은 로봇 경쟁에서도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오릴로 CLO는 로봇 산업을 총괄할 '국가 로봇위원회' 신설을 최우선 과제로 지목했다. 국방과 공공안전, 물류 현장에 국가 기관이 선제적으로 첨단 이동형 로봇을 시범 도입해 민간 수요를 창출하고 성능 개선에 필수적인 실제 데이터를 확보하는 플라이휠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부담스러운 중소기업을 겨냥해 서비스형 로봇(RaaS) 방식으로 기기를 들일 때 가속상각 혜택을 부여하는 파격적인 세제 지원 방안도 함께 내놨다.

정책 지원을 요청한 배경에는 막대한 보조금을 앞세운 중국 당국의 노골적인 로봇 굴기가 자리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로봇 산업 제14차 5개년 계획'을 바탕으로 자국 로봇 기업에 천문학적인 연구개발(R&D)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올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시한 중국 기업 수가 미국 기업보다 5배나 많았을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그는 "중국 로봇 업계가 국가 무대 위로 올라온 것은 우연이 아니라 포괄적인 정부 지원의 직접적인 결과"라며 "정부 지원이 없이는 불가능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의도적으로 과잉생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싼 가격을 무기로 미국 학술 시장을 넘어 법집행기관까지 파고든 중국산 로봇은 심각한 사이버 보안 위협과 직결된다. 상하이 증시 상장을 통해 6억1000만 달러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중국 유니트리의 사족보행 로봇은 최근 캄보디아 합동 군사훈련에 기관총을 장착한 채 투입됐다. 민군 겸용 기술 특성상 적대국에 정보가 넘어가면 걷잡을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된다.

피오릴로 CLO는 "로봇의 능력이 인간을 넘어설수록 손상된 로봇은 공격자에게 민감한 시설 곳곳에 눈과 손을 제공하게 된다"며 "로봇이 핵심 인프라의 중요한 일부가 될수록 잠재적이고 강력한 공격 경로가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제조업과 같은 일부 산업은 기존 방식에 익숙해 첨단 이동형 로봇 도입에 소극적이고 느린 경향이 있다"며 "문화 변화가 노동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 미국 산업은 노동 위기에 직면하고 로봇을 도입한 해외 경쟁자들이 우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주별로 흩어진 규제를 단일화된 연방 프레임워크로 묶어 상업적 배치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 교통부(DOT)가 최근 시작한 상금형 혁신 챌린지 'DOT Bots'처럼 각 정부 기관이 선제적으로 도입 인센티브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공급망 대책에는 한국도 포함됐다. 피오릴로 CLO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을 언급하며 센서, 연산 프로세서, 액추에이터, 볼스크루, 냉각 시스템 등 핵심 부품의 국내 생산과 우방국 조달망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제조사들이 공급망 차질에 대비해 필수 부품을 의존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국가와 지역으로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유럽연합(EU), 북미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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