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비도 막지 못한 치맥 열기…대구치맥페스티벌로 두류공원 일대 ‘북적’

김도경 기자 2026. 7. 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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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등 궂은 날씨에도 방문객으로 인산인해
다회용기 확대 운영에 방문객 호평…“행사장도 깨끗”
지난 1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개막한 '2026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이 치킨과 맥주를 먹으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대구를 대표하는 여름 축제 '2026 치맥페스티벌'이 지난 1일 대구 두류공원 2.28자유광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날 대구는 종일 흐리고 습한 데다 밤에는 비까지 오락가락했지만, 축제장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개막 전인 오후 5시 무렵부터 행사장 일대는 음식 부스를 둘러보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친구, 연인,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몰리며 준비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을 이뤘고, 넓은 인도와 스탠드 빈 곳에는 돗자리를 펴고 축제를 즐기는 인파로 빼곡했다.

친구와 함께 축제에 참석한 신수연(24)씨는 "3년 전에 한번 왔었는데 올해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며 "개막 시간보다 약 1시간 일찍 왔는데 남아있는 자리가 많지 않아 30분 동안 두류공원 일대를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2.28 자유광장의 360도 원형 무대에는 물대포와 물총이 함께 하는 EDM DJ쇼와 연예인 초청 무대가 펼쳐졌다. 2.28기념탑주차장에서는 전문 DJ의 진행에 맞춰 방문객들이 노래를 떼창하고, 코로롱야외음악당에는 중앙무대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인디밴드 중심의 'EGG 콘서트'가 열렸다. 이 밖에도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분수대와 포토존도 마련돼 있어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호응도 컸다. 부모님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정다겸(13) 양은 "올해로 세 번째 방문인데, 예년보다 날씨도 선선하고 곳곳에서 음악이 흘러나와 분위기가 활발해서 좋다"고 말했다. 전소운(11) 양 역시 "현수막을 보고 재미있어 보여 언니와 함께 왔다"며 "갓 튀긴 치킨과 공연은 물론, 근처에 분수와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 즐길 거리가 많다"고 활짝 웃었다.

올해 치맥페스티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친환경 축제'로의 도약이다.

생맥주를 담는 컵 대부분을 다회용기로 대체했으며, 행사장 곳곳에 다회용기 반납대와 쓰레기 분리수거 부스를 설치했다. 특히 전담 인력이 상시 대기하며 방문객들의 원활한 반납과 분리수거를 도와 행사장 청결 유지에 크게 기여했다.

치맥페스티벌에 처음 왔다는 이연주(26)씨는 "인파가 붐비는데 행사장이 생각보다 깨끗해서 놀랐다. 아직 바닥에 버려진 쓰레기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친구와 같이 축제를 즐기던 이진아(26)씨도 "행사장이 생각보다 넓고 깨끗하게 관리되는 것 같다"며 "다회용기가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먹는 곳 근처에 식기 반납대와 분리수거대가 있어서 편하다"고 말했다.

오후 3시부터 테이블 석에서 치킨을 먹고 있었다던 이자민(33)씨는 "치맥페스티벌에 처음 왔는데 지인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어 좋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평소 환경적인 부분을 많이 신경 쓰는 편이라 일회용 컵이 아닌 다회용 컵에 생맥주를 따라줘서 좋다"며 "치킨이나 다른 음식도 다회용기에 담아줬으면 좋았을 텐데 음식은 일회용기가 대다수라 그 점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오후 7시 30분에 열렸다. 무대 중앙에 설치된 '치맥 지구본'에 불이 켜지자 관객들의 환호성이 쏟아졌고, 이어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축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이날 축제장을 찾은 추경호 대구시장은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많은 대구시민, 타지 방문객 모두 환영한다"며 "대구의 경제, 미래가 오늘같이 활기차고 기대로 가득 찬 날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치맥26(이륙)'이라는 슬로건를 내건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오는 5일까지 두류공원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날 오후 6시께 테이블 석은 축제를 즐기러 온 방문객으로 가득 찼다. 김도경 기자
맥주와 치킨을 들고 건배를 하는 시민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김도경 기자 gye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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