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한국형 차기 구축함 최종 승기…2.5년 지연 사업 '본궤도'
한화오션과 세부 협상 후 8월 본계약 추진
71개월 설계·건조 거쳐 1번함 2032년 인도
상세설계 종료 후 후속함 건조 사업도 진행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화오션이 2일 총사업비 약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방위사업청은 한화오션과 협상을 거쳐 다음 달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제안서 평가 결과를 공개한 뒤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업체별 평가 결과 설명과 이의신청 검토를 진행했다”며 “평가 결과에 문제가 없음을 최종 확인하고 양사에 협상 대상 업체 및 협상 우선순위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이어 “최우선순위 업체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를 통해 사업을 추진해 전력화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으로 KDDX 사업은 사실상 사업자가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단계에 들어가게 됐다.
방사청은 지난달 11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경쟁한 제안서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한화오션은 종합평가에서 약 0.58점 차로 앞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D현대중공업은 기술능력 평가에서 약 0.64점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보안사고 감점 1.2점이 적용되면서 최종 순위가 뒤집혔다.
HD현대중공업은 과거 임직원들이 KDDX 개념설계 관련 군사기밀을 불법 촬영·유출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보안감점 대상이 됐다. 회사는 평가 결과에 반발해 이의신청을 제기했지만 방사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초 2023년 12월 HD현대중공업의 기본설계 완료 후 2024년부터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었지만 두 업체 간 경쟁 과열로 방사청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사업이 2년 6개월 가량 지연됐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경쟁 과열 논란과 함께 약 2년간 장기 표류해 온 KDDX 사업자 선정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
KDDX는 선체와 한국형 이지스 전투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으로, 6000톤급 구축함 6척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총사업비는 약 7조8000억원으로 연구개발비 약 1조8000억원과 함정 건조비, 관급 장비 구매비 등으로 구성된다.
한화오션은 앞으로 약 71개월 동안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수행하게 되며, 해군은 2032년 말 1번함 인도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방사청은 상세설계 마무리 후 2028년 말부터 나머지 후속함 5척에 대한 발주를 시작해 2036년까지 모든 후속함을 해군에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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