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 ‘공개 채용’… 제2의 홍명보 더는 없다
먼저 자리 제안해도 채용비리

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은 홍명보(사진) 감독처럼 선임될 수 없다.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속에서 공개 채용을 거친 후 2027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이끌 사령탑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홍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차기 사령탑 선임 절차에 눈길이 쏠린다. 특히 지난 2024년 7월 홍 감독 선임 때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공정 논란에 휩싸였기에 주목을 받고 있다. 홍 감독은 당시 심층 면접을 진행한 다른 후보들과 달리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표팀에 부임했다.
이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지난 2월 개정된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에 따르면 대표팀 감독은 공개 채용을 통해 선발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표팀 사령탑의 경우 대한체육회 규정의 강제 적용 대상이 아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이 규정을 준용하기로 했다. 지난 5월 2028 LA올림픽 남자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은중 감독 역시 공개 채용을 거쳤다.
규정에 따르면 대표팀 감독 선임 공고는 1개월 이상 실시한다. 그리고 전력강화위원회는 접수된 후보자를 평가·심의해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사회는 추천받은 후보자 중 대표팀 감독을 선발하고 대한체육회의 승인을 받아 확정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직접 면접을 진행하는 등 개입했는데, 이제는 불가능하다.
대한축구협회가 공개 채용에 지원하지 않은 지도자와 접촉하는 것은 금지다. 홍 감독 선임 때처럼 지원하지 않은 이들에게 의향을 묻는 것도 안 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감독 자리를 제안하는 것은 채용 비리에 해당한다”며 “공개 채용이 있다고 알리는 것까지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감독 지원자는 전문스포츠지도사 2급 이상 자격을 보유해야 한다. 또 경기 지도경력 5년 이상도 요구된다. 체육 관련 학과의 박사학위, 2년 이상 국가대표 선수 경력,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메달 등이 있다면 필요 경력은 줄어들거나 대체된다. 이 같은 절차와 자격은 코치 선임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신임 사령탑이 자신만의 ‘코칭 스태프 사단’을 꾸리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예외는 있다.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할 때에는 대한체육회와의 협의를 통해 공개 채용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외국인 지도자는 전문스포츠지도사 2급 이상 자격 없이 2년 이상 해당 국가의 국가대표 선수 경력 또는 2년 이상의 해당 종목 지도경력만 필요하다.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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