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새 임기 첫 정책 '청년 AI사다리'…이용권 지원 등 추진(종합)
AI작업공간 조성도…"부모 경제력이 청년 가능성 결정하게 두지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서울시가 산업 환경 변화에 소외되는 청년이 없도록 생성형 인공지능(AI) 이용권과 학습 공간, 맞춤형 교육을 지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년 AI 사다리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AI 전환 시대 청년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이는 전날 임기를 시작한 오 시장의 민선 9기 첫 정책이다.
오 시장은 전날 취임식에서도 시정 과제 중 하나로 '청년이 다시 꿈꾸는 서울'을 언급하며 청년 정책을 강조했는데, 새 임기 첫 정책으로도 청년 지원책을 꺼내 들었다.
이날 오 시장은 "민선 9기 첫 정책을 청년 AI 사다리와 관련한 정책을 발표하는 것도 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람에 대한 투자는 도시의 미래에 대한 투자가 되는 셈이고, 그래서 민선 9기 서울시는 가장 먼저 청년에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AI를 활용할 기회가 아직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다"고 짚었다. 이어 "AI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학습의 격차로 이어지고 취업의 격차가 되며 결국 미래 기회의 격차로 이어지게 된다"고 했다.
또 "AI 시대에도 부모의 경제력이 청년의 가능성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서울시는 AI를 활용할 기회만큼은 모든 청년에게 열어드리겠다"고 정책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정책은 생성형 AI가 청년들의 학습과 취업 준비, 업무 역량 개발 전반에 확산한 점을 고려해 마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5 인터넷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생성형 AI 사용 경험은 2023년 17.6%에서 2025년 44.5%로 급증했고, 특히 20∼30대 청년의 사용 경험은 70%를 넘는다.
이 같은 흐름은 채용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AI 활용이 미숙한 청년의 취업은 더 어려워진 양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작년 하반기 기업의 채용 경향을 조사한 결과 기업 10곳 중 7곳이 채용에서 지원자의 AI 역량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지원은 '청년 AI 기본권 보장'과 '청년 AI 네이티브' 육성 두 축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시는 서울 청년 누구나 소득이나 자격과 관계없이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이용권을 지원한다.
가장 최신의 AI 모델을 가장 낮은 가격에 공급받아 청년들에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시는 글로벌 AI 기업과 비용, 서비스 조건을 협의 중이다. 복수의 기업과 계약해 청년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시장 점유율로 따지면 세계 1·2위 기업들이 협상의 대상"이라며 "매우 파격적인 조건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챗GPT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약 50만명을 대상으로 월 1인당 2달러 20센트 정도에 제공하고 있다"며 "서울시가 협상 중인 가격은 그것보다도 더 좋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AI 기업들과의 협상이 완료되지 않아 구체적인 도입 시기나 지원 범위와 대상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오 시장은 "올해 연말에 예산을 반영하게 되면 내년 초부터 활용할 수 있도록 계약이 맺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AI 기업은 일주일이 다르게 많은 여건이 변화하고, 그런 의미에서 빠를수록 좋다는 원칙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시는 대학가 등 청년 생활권에 고기능 AI를 이용할 수 있는 높은 사양의 컴퓨터를 갖춘 AI 작업공간 '서울 AI 라운지'를 조성한다.
올해 하반기 서울도서관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곳을 조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AI를 활용하는 인재를 뜻하는 'AI 네이티브' 육성을 위해선 시가 운영 중인 AI 교육 플랫폼 '서울 AI 디지털 배움터'를 통해 문서 작성, 정보 검색 등 다양한 과정을 교육한다.
AI나 데이터 분야 공인 자격시험에 응시하는 청년들에겐 시가 응시료를 지원하고, 취득에 성공하면 축하금을 지급한다.
청년취업사관학교, 기술교육원에서 운영 중인 AI·하이테크 융합 과정을 수강하는 청년에게는 실무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제공한다.
오 시장은 "글로벌 톱(Top)3 도시 서울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서 시작된다"며 "청년에 대한 투자는 서울의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이자 글로벌 톱3 도시 서울을 향한 가장 확실한 성장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AI 사다리를 통해 누구에게나 공평한 AI 출발선을 제공하고, AI 시대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청년에게 가장 먼저 투자하는 도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jaeh@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테일러 스위프트-켈시, 결혼식 앞두고 400억원 통 큰 기부 | 연합뉴스
- 삼척 해수욕장서 신원미상 중년남성 숨진 채 발견…수사 중 | 연합뉴스
- 前연인이 만남 거부하자 오물 뿌려달라…보복대행 의뢰 30대 검거 | 연합뉴스
- 양주 아파트 거실 이불 속에서 1m 넘는 뱀 발견 소동 | 연합뉴스
- '여고생 살해' 장윤기의 물품들, 현직 경찰관 아버지가 폐기 | 연합뉴스
- '캐리어 시신 사건' 아내 "남편이 엄마 수천번 때려 숨지게 해" | 연합뉴스
- '31만원 에어컨' 사려 새벽부터 줄…프랑스 마트 '난장판' | 연합뉴스
- '손흥민에 임신 협박' 여성 징역 4년·남성 공범 2년 확정 | 연합뉴스
- 농가 꿀 훔쳐먹는 사고 반복한 반달가슴곰, 포획돼 보호시설로 | 연합뉴스
- 물린 자국 없었는데…박쥐 접촉한 캐나다 11살 소년 광견병 사망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