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 내년부터 '챗GPT·제미나이' 공짜로 쓴다…'AI 기본권' 시대(종합)
서울시, 오픈AI·구글과 협상…내년 초 50만명 이용권 지원 추진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 청년들은 늦어도 내년부터 무료로 '챗GPT'와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청년들에게 생성형 AI 이용권 지원 추진에 나섰다. 현재 오픈AI·구글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일 민선 9기 첫 청년정책으로 이같은 내용의 '청년 AI 사다리'를 발표했다.
서울 청년이라면 챗GPT·제미나이 무료 이용
서울시는 현재 오픈AI, 구글 등과 생성형 AI 이용 범위 및 금액 등을 놓고 서비스 제공 협상 중이다.
앞서 캘리포니아주립대(CSU)는 오픈AI와 계약을 통해 학생과 교직원에게 약 50만 개의 챗GPT 학생용 라이선스를 배포한 바 있다. 요금은 1인당 월 2달러 20센트 수준으로 알려졌다. 개인 교육용 요금 월 20달러나 기업용 요금 최대 월 60달러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서울시는 이보다 좋은 조건을 목표로 협상 중이다. 오 시장은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협상 중인 가격은 CSU보다도 더 좋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협상이 완료되면 서울시는 예산을 편성해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이 이뤄지면 연내 서비스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원범위는 사회 진출을 앞둔 청년과 사회 배려 대상 등에게 먼저 제공하고, 추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 청년이라면 누구나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탑티어 AI를 직접 골라 쓸 수 있는 권리, 즉 AI 기본권을 보장하겠다"며 "원하는 청년들이 최소 두 개 이상의 글로벌 최고 수준 AI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무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메뉴판을 짜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학가 등 청년 생활권에는 전문 AI 특화 몰입형 작업공간 '서울 AI라운지'를 조성한다. 고사양 PC를 갖춰 바이브 코딩과 영상 제작 등 고성능 생성형 AI 작업이 가능하고, 전문 AI 코치가 상주해 활용법을 지원한다. 올해 하반기 서울도서관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모두 5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외에 청년들에게 기초교육부터 실무교육, 전문인력 양성까지 단계별 맞춤형 교육도 확대한다. AI·데이터 분야 자격시험 응시료를 지원하고, AI 직무교육 수료생에게는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인턴십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AI 비용 부담이 평생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서울시가 청년 생성형 AI 이용권 지원에 나선 것은 청년들에게 공평한 'AI 출발선'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최근 생성형 AI는 학업과 취업 준비, 업무 역량 개발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2022년 생성형 AI 서비스 '챗GPT' 출시 이후 국내 생성형 AI 이용 경험은 2023년 17.6%에서 지난해 44.5%로 크게 늘었다. 특히 20~30대의 생성형 AI 이용 경험은 75%를 넘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다.
채용시장에서도 AI 활용 역량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기업 10곳 가운데 7곳은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AI 활용 역량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용 부담은 여전히 높은 장벽이다. 대학생의 44.9%는 무료 생성형 AI 서비스만 이용하고 있으며, 유료 서비스를 구독했다가 해지한 이유의 63.5%는 비용 부담 때문으로 조사됐다.
특히 월 소득 200만 원 이하 청년의 AI 이용률은 고작 7.9%인데, 월 소득 500만 원 이상 가구의 경우는 55.5%에 달한다.
AI 활용 비용이 곧 역량의 격차, 나아가 취업 기회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오 시장은 "기술 격차가 부모의 소득 격차를 타고 고스란히 대물림되는 구조는 새로운 AI 신분제로 돌아올지도 모른다"며 "취업 전선에서의 AI 활용 능력 격차가 평생의 격차로 굳어지는 서열화를 서울시는 결코 방치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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