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블랙리스트' 中반도체 구입 추진…백악관 설득 중"

신기림 기자 2026. 7. 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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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메모리 공급난에 CXMT·YMTC와 협상…中판매제품 적용"
워싱턴 안보 매파 반발 예고…"AI 공급망 안보 흔들 수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가 14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환영식 후 취재진을 향해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애플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반도체업체들로부터 메모리칩을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메모리 부품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칩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애플 기기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며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다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가 불러올 정치적 파장을 줄이기 위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CXMT와 YMTC는 미국 국방부가 중국 인민해방군을 지원한다고 판단한 중국 기업 명단에 포함돼 있다. 애플이 이들 업체로부터 칩을 구매하는 데 공식적인 미국 정부 승인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미중 기술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워싱턴 안보 매파의 거센 반발을 부를 수 있다.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 조달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AI 붐으로 촉발된 전례 없는 메모리 공급난이 있다.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AI 반도체에는 대량의 메모리가 필요하고,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AI 서버용 제품으로 생산을 돌리면서 스마트폰과 PC 등 소비자 전자제품용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졌다.

현재 애플은 메모리 공급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미국 마이크론에 의존하고 있다. CXMT와 YMTC가 추가되면 애플의 메모리 공급사는 5곳으로 늘어난다.

메모리 공급난은 이미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주 맥과 아이패드, 홈 기기, 비전프로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애플은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가격 급등을 이유로 들며 "부품 가격이 이처럼 빠르게, 크게 오른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같은 날 메모리 압박을 이유로 X박스콘솔 가격을 13개월 만에 세 번째로 인상했다.

하지만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구매 시도는 정치적 부담이 크다. 브라이언 매스트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CXMT와 YMTC는 중국 공산당의 군 현대화와 AI 패권 추구를 떠받치는 중국 군사기업"이라며 "이 결정을 허용하는 것은 공급망을 보호하고 AI 군비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제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YMTC는 2022년 미국 상무부의 별도 수출통제 명단에도 올라 있다. 이 명단에 포함된 기업은 미국 공급업체로부터 기술을 구매하려면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 사용을 중국 내 판매 기기로 한정하는 방안을 통해 워싱턴의 반발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애플은 이미 중국 시장 전용 모델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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