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불안 ‘반복’…취수원 다변화 절실
[KBS 창원] [앵커]
매년 반복되는 낙동강 녹조 문제, 올해는 더 일찍 찾아왔습니다.
당장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빗발치며 불안도 커지고 있는데요.
강물을 직접 끌어 쓰느냐, 자연 여과를 거치느냐에 따라 수돗물 안전성은 확연히 갈리지만, 정부의 취수원 다변화 사업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박기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취수장 앞 강물이 짙은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강가에는 녹조 덩어리가 둥둥 떠다닙니다.
지난달 낙동강에 내려진 경계 단계의 조류 경보, 역대 두 번째로 빨랐습니다.
수돗물 불안도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창원에선 이례적으로 냄새 유발 물질의 농도가 높게 나타났고,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89건이나 빗발쳤습니다.
경남에서 이 낙동강 물을 취수해서 먹는 비율 55%입니다.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상황인데요.
하지만 취수와 정수 방법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62만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칠서 정수장.
녹조 물질이 포함된 낙동강 표류수를 그대로 끌어와 정수 과정을 거칩니다.
약품으로 녹조 알갱이들을 뭉치고, 가라앉히는 게 첫 번째 과정입니다.
오존 처리까지 더해 안전한 수돗물이 만들어지지만, 원수를 100% 낙동강 표류수에 의존하는 특성상 낙동강 수질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녹조가 심해지면 냄새 물질이나 유해 물질이 수돗물에 유입될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겁니다.
[박승훈/창원시 칠서정수과 팀장 : "수질 검사를 1일 1회로 강화해서, 그 정보를 빨리 습득해서 수질 정보에 따라서 정수 공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반면, 하류의 대산 정수장은 강변 여과 방식입니다.
취수구 대신 강변 곳곳에 큰 우물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낙동강 물을 강변 모래와 자갈층에 통과시켜 원수를 얻습니다.
이 때문에 녹조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지하수처럼 깨끗한 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정영훈/창원시 대산정수과 팀장 : "자갈 대수층을 90일에서 100일 정도 통과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긴 시간 동안 걸러지다 보니까 자연 여과가 돼서 원수 자체가 깨끗합니다."]
실제 정수 전 원수의 상태를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강변 여과수는 화학 약품을 투입해 녹조 물질을 제거하는 과정도 필요 없습니다.
[김승현/영남대 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발암 물질과 치매 유발 물질이 낙동강 표류수를 원수로 쓸 경우에는 자동으로 따라 들어오는데 강변 여과를 하게 되면 이런 물질부터 해방이 되는 거죠."]
경남의 강변 여과수 취수 비율은 10% 수준.
녹조와 수돗물 불안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지만 정부의 취수원 다변화 사업은 5년째 멈춰 서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박종권/그래픽:김신아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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