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제성장전략 윤곽…올 물가 전망 2.7% ± 0.1%P
올해 소비자물가 기본 전망 2.7%
성장률 전망치는 2.7~2.9%
14일 국무회의 때 발표 계획

중동 사태 여파로 국제 유가가 뛰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를 기록해 2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류 가격이 급등한 데다 달걀, 쌀, 소고기 등 먹거리 가격 등도 치솟은 영향이다. 정부는 물가 안정 대책을 총동원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7%에서 ± 0.1%포인트 수준에서 관리하겠다는 내용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 담기로 했다. 여기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7~2.9% 사이에서 제시할 계획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9로 1년 전보다 3.2%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물가가 치솟은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4월 2%대에 머물렀지만 5월 3.1%에 이어 두 달 연속 3%대를 웃돌았다.
물가를 가장 크게 끌어올린 것은 석유류였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24.7%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93%포인트 높였다. 휘발유는 23.1%, 경유는 33.7% 뛰었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2022년 7월 이후 3년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기름값 상승은 생활물가 부담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생활물가는 3.4% 올라 2024년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국산 소고기는 7.5%, 쌀은 11.7%, 돼지고기는 4.5%, 달걀은 10.3% 올랐다. 여름철 수요가 많은 농축수산물과 외식 물가까지 들썩이면 서민 체감 물가는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에너지 외 품목에서도 물가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OECD 기준)는 2.5%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달을 제외하면 2024년 2월(2.5%) 후 최고치다. 근원물가의 핵심인 공업제품 물가는 지난달 4.4% 상승했다.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컴퓨터 가격은 22.2%, USB 메모리와 외장 하드 등 저장장치는 45.6% 뛰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정보기술 제품 가격을 밀어 올리는 이른바 ‘칩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7~8월에도 물가 상승률이 3%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6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0달러 안팎으로 5월 103달러대에서 낮아졌지만, 국제 유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지난해 여름 물가가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할 것으로 전망해서다. 지난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SK텔레콤의 통신료 인하 효과로 1.7%에 그쳤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석유 최고가격제가 없었을 경우 6월 물가상승률은 3.6%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석유 최고가격제로 물가 상승률을 0.4%포인트 낮춘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물가 안정 대책 과제를 신속하게 집행해 하반기 물가상승률을 3% 이내로 관리하는 데 전 부처가 힘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연 2.6~2.8% 사이에서 제시할 계획이다. 여름철 물가 불안이 이어지더라도 연간 기준으로는 3%대를 넘기지 않겠다는 의미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2.7~2.9% 사이에서 제시할 전망이다. 경제성장전략은 국무회의가 열리는 이달 14일 발표할 계획이며 그 사이에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 숫자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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