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남는 AI 연산자원 판다…클라우드 시장 진출 검토

한영훈 2026. 7. 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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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멘로파크 소재 메타 플랫폼(옛 페이스북) 본사 앞에 설치된 대형 로고. [사진=AP 연합뉴스]
메타가 남는 인공지능(AI) 연산 자원을 외부에 빌려주는 클라우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초지능 AI 개발을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AI 칩을 확보했지만, 일부 자원을 외부 판매용으로 돌려 투자 부담을 낮추려는 움직임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내부적으로 ‘메타 컴퓨트’라는 이름의 클라우드 사업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타는 자사 데이터센터와 AI 칩 인프라로 외부 기업과 개발자에게 연산 자원이나 AI 모델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토되는 사업 방식은 두 가지다. 하나는 메타의 AI 모델을 자사 인프라에 올려 외부 개발자가 API를 통해 이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API는 외부 개발자가 메타의 AI 모델을 자신의 서비스에 연결해 쓸 수 있게 해주는 접속 통로를 뜻한다. 이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베드록,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AI 파운드리, 구글 클라우드 버텍스AI와 유사한 서비스다.

다른 하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연산에 필요한 컴퓨팅 능력 자체를 외부에 빌려주는 방식이다. 코어위브, 네비우스 등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이 제공해온 인프라 임대 사업과 비슷하다. 네오클라우드는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GPU 서버를 기업에 빌려주는 신흥 클라우드 업체를 말한다.

메타는 초지능 AI 개발을 목표로 데이터센터와 AI 칩 확보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왔다. 회사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최대 1450억 달러(약 226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제시한 바 있다. 이 자금 대부분은 AI 인프라 구축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클라우드 사업 진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외부 기업들이 메타의 모델 API나 연산 자원 구매 가능성을 문의하고 있다”며 “인프라가 과잉 구축됐다고 판단될 경우 외부 판매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메타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주요 빅테크 가운데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하지 않은 기업이다. 현재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가 주도하고 있다. 메타가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하면 기존 클라우드 사업자뿐 아니라 AI 연산 자원을 빌려주는 네오클라우드 업체들과도 경쟁하게 된다.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검토 소식이 전해진 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메타 주가는 8.8% 급등했다. 반면 AI 연산 자원 임대 업체인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주가는 각각 두 자릿수 하락했다.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론, 인텔, 샌디스크, 브로드컴, 엔비디아 등이 일제히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인 아이셰어스 반도체 ETF(SOXX)도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