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길 조언하고 다독이고… “세상 헤쳐갈 용기 얻었습니다”[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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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굽이굽이마다 곁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준 이진하 형님. 그 마음을 담아 형님과 지나온 내 삶의 이야기를 적어본다.
그래도 참아내고 살아갈 힘이 생겼다.
건강해야 꿈도 생기고 세상을 살아갈 힘이 나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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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굽이굽이마다 곁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준 이진하 형님. 그 고마움을 전하며 산다고 하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함이 많은 것 같다. 그 마음을 담아 형님과 지나온 내 삶의 이야기를 적어본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어영부영하면서 살았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되어서야 한글을 알았다. 남들보다 몇 년은 늦게 깨쳤다. 또래 친구보다 모든 면에서 처지고 어울리지도 못하는 학생이었다.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고, 야간고등학교에 들어갔다.
주변 사람들에게 야간고등학교 입학을 알리지 못했다. 부끄러워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었다. 야간고등학교는 오후 4시에 수업해서 밤 9시 20분경에 수업이 끝났다. 마냥 노트에 낙서하고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버릇이 생겼다. 이렇게 3년을 보낸 결과 대학도 가지 못했다. 친구들은 4년제 대학에 들어가 꿈 같은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남들보다 뒤떨어진 일상으로 우울증에 걸렸다.
그러던 와중에 내 마음이 슬퍼지는 걸 느꼈다. 힘든 시절에 동네에 사는 형을 알게 되었다. 형이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셨다. 마음속에 생각한 것이 있으면 공책에 생각을 적어보라고 했다. 생각을 적어 내려갈 때마다 스트레스가 풀리고 자연스레 자신감이 차오르는 경험을 했다. 형 덕분에 궁금한 것이 생기면 바로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고, 마침내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수업 시간에도 노트필기를 열심히 했고, 나 자신을 이기는 것이 나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내 손에서 메모지가 떠나는 법이 없었다. 좋은 생각을 품에 껴안고 살면서 얻어지는 것이 매우 많다. 메모지에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글로 쓰니 상쾌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사회에 나와 얻은 직업이 경비원이다. 벌이가 시원치 않았다. 그래도 참아내고 살아갈 힘이 생겼다. 새벽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면서 마음을 챙긴다. 좋은 생각을 하지 않으면 불안할 정도다. 몸도 마음도 한참 쓰고 나면 기운이 사라지는 것 같다. 형님은 평소에 자주 말씀하셨다. 약속은 평소에 뇌 속에 간직하라. 힘든 시간에 형님에게 조언을 구했다. 마음이 편해진다.
경비원 일을 한다는 것은 힘들다. 친구 중에 경비원을 하는 사람이 없다. 경비원으로 살아가는 나를 친구들이 무시한다고 느낄 때도 있고, 경비원이라는 직업을 우습게 생각하는 시선에 작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형은 신경 쓰지 말아라. 자부심을 가지고 산다면 그것도 인생이라고 말해주셨다. 건강해야 꿈도 생기고 세상을 살아갈 힘이 나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경비원 일은 때로 사람을 대하는 민원 업무로 인해 힘들고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서로의 안전을 위해 양해를 구하는 지혜를 발휘하고, 나의 작은 친절에 미소 짓는 민원인의 모습을 볼 때 비로소 큰 보람을 느낀다. 지금의 나는 세상이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가정을 지키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며 성실히 살아가고 있다.
어려서부터 경비원을 보며 그저 다른 세상 사람이라 생각했던 내가, 어느덧 그 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 어렵고 힘들던 시절, 나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신 형님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지금도 가끔 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형님께, 이 글을 빌려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송하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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