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어떻게 했길래... 삼전·하이닉스 폭락

이혜운 기자 2026. 7. 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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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클라우드 사업 진출”... AI 공급과잉 우려 촉발
마이크론 등 반도체주는 추락... 반도체 고점 논란 일어공급 과잉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메타 로고./연합뉴스

1일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가 AI(인공지능)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세계 증시를 뒤집어놨다. 메타에겐 새 수익 사업 발굴이란 호재로 해석돼 주가가 9% 급등했지만, AI 과잉 투자 의구심을 촉발해 반도체주들이 폭락했다. 이 충격은 2일 한국 증시로 번져 삼성전자는 9.06%, SK하이닉스는 14.57% 폭락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오어진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오어진

◇메타 “남는 컴퓨팅 파워를 팔겠다”

블룸버그는 1일 메타가 자체 데이터센터의 유휴(遊休) 컴퓨팅 자원을 외부 고객에게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 이른바 ‘메타 컴퓨트(Meta Compute)’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던 메타가 이제는 AI 데이터센터의 남는 자원을 되파는 공급자로 돌아서겠다는 것이다. 메타가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한다면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과 직접 경쟁하게 된다.

시장은 정반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메타가 막대한 AI 투자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는 해석이다. 메타는 올해 투자에 1150억~1350억달러를 쓰겠다고 밝혔는데, 언제 수익이 날지 몰라 투자자들은 불안해했다. 그런데 AI 데이터센터의 유휴 자원을 팔아서 매출을 내면, ‘밑 빠진 독’이던 투자가 ‘수익 자산’으로 재해석된다. 실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AI 인프라를 과잉 구축(overbuilt)했다면, 그것을 파는 것도 우리가 가진 선택지”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이번에 ‘AI 과잉 투자’가 확인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메타 같은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가 “우리 컴퓨팅이 남는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AI 수퍼사이클을 떠받쳐온 전제는 “AI 수요가 폭발하는데 공급이 못 따라간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최대 큰손 중 하나인 메타가 잉여 자원을 되판다고 하자, 시장에선 “정말 공급이 부족한가”, “앞으로 반도체가 덜 팔리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퍼지고 있다.

◇메타는 날고, 반도체는 추락

엇갈린 두 방향의 해석이 메타 주가는 급등하고 반도체 주식들은 급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메타 주가는 이날 약 9% 급등했다. 반면 반도체 등 AI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집중 투매를 맞았다. 마이크론이 10%대 급락했고, 샌디스크(-10.6%), 인텔(-9.03%), AMD(-6.89%) 등이 줄줄이 무너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27% 내린 1만3353.28로 마감했다.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업체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 업체들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빌려주는 것이 본업인데, 코어위브와 네비우스가 10%대 넘게 폭락했다.

◇“오히려 매수 기회“

미국 투자은행 시티는 이번 뉴스를 메타에 대한 강한 호재로 해석하며 ‘매수’ 의견과 목표 주가 850달러를 재확인했다. 시티는 최근 컴퓨팅 용량 파트너십이 1기가와트(GW)당 약 500억달러로 평가된다는 점을 들어, 메타의 현금 흐름이 보강되고,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의 재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AI 칩 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은 아닐 것이란 해석이다.

국내 전문가들도 ‘AI 과잉 투자 확인’이라고 보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타는 이미 올해 상반기에 클라우드 사업 진출을 예고해왔다”며 “이번 클라우드 사업 진출을 투자 과잉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급락한 AI주도주들은 매수 기회로 접근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이익와 목표주가 상향세가 지속된다면 이번 조정은 밸류에이션과 수급의 정상화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투매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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