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머스크의 새로운 AI 기기 시제품 공개”

이규화 2026. 7. 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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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새로운 휴대전화 형태의 AI 기기 시제품을 투자자들에게 선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기기는 인간과 인공지능(AI)의 상호작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기 위해 설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WSJ에 따르면 이 시제품은 매끄러운 핸드셋 모양의 외형을 갖추고 있으며 머스크의 AI 스타트업인 xAI의 최첨단 기술을 통합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진행 중인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로드쇼 과정에서 주요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비밀리에 공개됐던 이 기기는 애플의 아이폰보다 더 얇고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AI 기기는 기존의 안드로이드나 iOS 등 기성 모바일 생태계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개발한 독자적인 운영체제(OS)로 구동된다. 퀄컴의 고성능 스냅드래곤 칩셋을 탑재해 딥러닝과 복잡한 AI 연산을 하드웨어 자체에서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페이스X가 올 초 xAI를 사실상 흡수 통합한 후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이번 청사진은 단지 우주 발사체 제조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넘어, 가치 사슬의 최하단인 실리콘 반도체 칩부터 AI 모델, 그리고 최종 하드웨어 기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수직 계열화하겠다는 머스크의 거대한 야심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디바이스가 실제로 출시될 경우 스페이스X는 타사 플랫폼의 엄격한 규제나 수수료 제약 없이 자체적인 네트워크 위에서 독립적인 에코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스페이스X가 과거 에코스타로부터 170억달러에 달하는 무선 주파수 대역을 확보한 데다 지구 저궤도를 덮고 있는 강력한 스타링크 위성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독자적 통신망을 한 지붕 아래 둔 강력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그러나 스페이스X 측은 투자자들에게 이번 프로젝트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구체적인 시장 상황이나 기술적 완성도에 따라 기기의 디자인이 완전히 변경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이 제품이 최종 양산 및 상용화 단계에 도달할지 여부 역시 현재로서는 전혀 보장할 수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휴메인 AI 핀이나 래빗 R1 등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야심 차게 도전했던 AI 전용 하드웨어들이 시장에서 잇따라 쓴맛을 본 만큼, 독립형 AI 하드웨어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나 예상 가격, 그리고 이 기기가 스타링크 위성 네트워크와 기존 이동통신망 중 어느 쪽을 주력으로 삼을지 등 세부적인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스페이스X의 공식적인 발표 역시 부재한 상황이다.

다만 호재를 만난 퀄컴의 주가가 뉴스가 전해진 직후 약 3% 상승하는 등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그러나 프로젝트의 실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 부호가 가려져 있다.

더욱이 이번 보도가 나간 직후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해당 기사의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머스크는 관련 보도를 인용한 게시글에 단 두 단어로 “완전히 거짓”이라는 짧고 강렬한 댓글을 남기며 스페이스X가 AI 핸드셋 시제품을 개발 중이라는 WSJ의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애플과 구글이 심각한 앱 검열을 행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는 한 독자적인 스마트폰을 만들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스마트폰 제조라는 아이디어 자체가 자신을 몹시 지치게 만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WSJ의 소식통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거나, 혹은 스페이스X가 투자 유치를 위해 프레젠테이션했던 초기 구상 단계의 프로젝트가 언론에 노출되자 머스크가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라는 상반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비록 머스크의 강력한 부인으로 인해 이 ‘아이폰보다 얇은 AI 기기’라는 존재는 미궁 속으로 빠졌지만, 우주 기업인 스페이스X의 투자 설명회 자리에 AI 모델과 모바일 하드웨어의 결합이라는 파격적인 슬롯이 등장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기술 업계와 대형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충격과 신선한 파장을 던지고 있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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