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1.5만명 잘랐는데 또”...MS, 5000명 추가 감원
올해도 추가 구조조정 단행
메타·아마존·오라클도 감원 발표
AI 고용 영향, 아직은 갑론을박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르면 다음 주 중 전체 인력의 2.5% 미만을 감축한다. 지난해 1만 5000명을 감원한데 이어 이번에도 5000명 가량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관측된다. 인공지능(AI) 투자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수익화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AI의 고용 영향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AI가 일자리, 특히 사회 초년생의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또 다른 한 쪽에서는 일자리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더해 MS는 엑스박스 게임 부문에 대해 잠재적으로 분사 또는 전액 출자 자회사로의 구조조정을 포함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MS는 지난해에도 5월 6000명, 7월 9000명(전체의 약 4%)을 감원한 바 있다.
MS의 구조조정은 인공지능(AI) 투자 부담과 실적 부진을 상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MS는 12월까지 설비투자(CAPEX)가 1900억 달러(약 293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고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15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감소했다.
회계연도 3분기(1~3월) M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지만 AI 인프라와 클라우드 ‘애저’를 포함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MS 주가는 6월 들어 18.1%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업체 팩트셋 집계를 인용해 6월 MS 주가 하락률은 MS 역대 최대 월간 하락률 상위 10건 중 4위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이번을 제외하고 나머지 상위권 9건은 모두 2000년 전후 닷컴버블 붕괴기, 1987∼1989년 블랙먼데이 여진, 2008년 금융위기 등 주식 시장 전체가 위기 국면이던 시기에 해당한다. 개별 기업 고유 요인만으로 역대급 낙폭을 보인 6월 사례는 이례적이다.
투자은행 스티펠의 애널리스트 브래드 리백은 지난달 25일 노트에서 “설비투자 가속에 따른 애저 총마진 압박”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415달러에서 400달러로 낮췄다. MS는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면 투자가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AI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기업들이 경쟁사보다 인력을 더 빨리 늘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한 한 연구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가장 집중적으로 활용한 기업들은 도입 후 첫 2년간 사무직 인력이 전체적으로 10.2% 증가했다. 직급과 직무 유형을 불문하고 증가세가 나타났으며 신입급 채용은 12% 늘었다. 반면 AI를 도입했지만 강도가 낮은 기업들, 즉 직원 1인당 AI 지출이 하위 3분의 2에 속하는 기업들은 대조군과 비교해 인력 변화가 유의미하지 않았다. 미국 테크 스타트업 램프와 레벨리오랩스 연구진이 공동 작성한 이번 연구는 약 2만2000개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기업 단위의 인력 규모와 AI 지출 데이터를 결합한 첫 연구다.
다만 한 노동경제학자는 FT에 이번 결과가 흥미롭지만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표본에서 AI를 가장 많이 활용한 그룹이 대체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AI를 집중적으로 도입한 기업이 더 빨리 성장한다’는 것과 ‘빠르게 성장하는 소규모 스타트업이 일찍부터 AI를 많이 산다’는 것을 구분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학계 연구 결과는 엇갈린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스탠퍼드대 연구는 AI 노출도가 높은 직군에서 초년차 고용이 16%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하버드대 경제학자들이 28만 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AI 도입 기업에서 주니어급 고용은 감소했지만 시니어급 직무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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