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남는 AI 컴퓨팅 임대…클라우드 시장 진출에 반도체주 '출렁'
AWS·애저·구글과 경쟁…메타 8.8%↑·필라 반도체 지수 6.3%↓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메타플랫폼스가 남는 인공지능(AI) 컴퓨팅 자원을 외부 기업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든다. 수백억달러를 투입해 구축한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를 수익화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와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메타와 같은 대형 AI 투자 기업(하이퍼스케일러)이 남는 컴퓨팅 자원을 수익화하려는 것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AI 반도체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메타가 AI 컴퓨팅 파워와 AI 모델을 판매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메타는 자체 AI 개발을 위해 확보한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의 남는 컴퓨팅 자원을 외부 고객에게 판매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메타가 보유한 AI 인프라에서 구동되는 각종 AI 모델에 개발자들이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API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는 AWS의 생성형 AI 플랫폼 '베드록(Bedrock)'과 유사한 형태다.
메타는 자체 개발한 '뮤즈 스파크(Muse Spark)'를 비롯한 AI 모델을 자사 데이터센터에서 운영하고, 개발자들에게 사용료를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AI 모델뿐 아니라 코어위브(CoreWeave)와 같은 '네오클라우드(Neocloud)' 업체처럼 AI 연산 자체를 위한 '원시(raw) 컴퓨팅' 자원도 임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 사업은 메타 내부 AI 인프라 조직인 '메타 컴퓨트(Meta Compute)'가 주도하고 있다. 메타 인프라 총괄 산토시 자나르단과 메타 슈퍼인텔리전스랩(MSL)의 대니얼 그로스, 디나 파월 매코믹 메타 사장이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최근 AI 초지능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확보에 수천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코어위브와 오라클, 구글 등과 대규모 컴퓨팅 계약도 체결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막대한 AI 투자에 비해 수익 창출 방안이 불분명하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AI 클라우드 사업은 그동안 투자한 인프라를 활용해 수익을 회수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도 지난 5월 실적 발표에서 남는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방안이 "충분히 가능한 선택지(on the table)"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외부 기업들이 API 서비스를 구축해 달라거나 남는 컴퓨팅 자원을 프리미엄을 얹어 구매하고 싶다는 요청을 거의 매주 하고 있다"며 "당장은 자체적으로 사용할 계획이지만, 과잉 투자 상태라고 판단되면 외부 판매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메타 주가는 새로운 수익원 확보 기대감에 8.8% 급등했다. 반면 AI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을 영위하는 코어위브는 최대 14% 급락했고, 네덜란드 AI 데이터센터 업체 네비우스(Nebius)도 장중 17% 넘게 떨어졌다.
메타의 AI 클라우드 사업 추진으로 이날 반도체주도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27% 급락했고, 반도체 업종을 추종하는 밴에크 반도체 ETF(SMH)도 5% 이상 하락했다.
메타와 같은 대표적인 하이퍼스케일러가 남는 AI 연산 자원을 수익화하려는 것은 AI 컴퓨팅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CNBC는 전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정점에 가까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반도체주 전반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메타가 AI 컴퓨팅 시장에 직접 진출할 경우 기존 AI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의 xAI도 같은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xAI를 인수한 스페이스X는 멤피스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자원을 앤트로픽과 구글 등에 임대하고 있으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를 통해 xAI의 매출이 2028년 500억달러, 2030년 10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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