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반도체주, 3분기 첫날 급락…차익실현에 메타 변수까지
"메타 AI 클라우드 사업 추진에 AI 인프라 수요 둔화 우려"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랠리를 펼쳤던 미국 반도체주가 3분기 첫 거래일 일제히 급락했다. 상반기 폭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메타플랫폼스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업 추진 소식이 AI 인프라 투자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은 이날 10.57% 급락하며 시가총액 1380억달러가 증발했다. 샌디스크도 10.62% 하락했고, 인텔과 AMD는 각각 8.99%, 7.34% 내렸다.
이들 종목은 지난 2분기 AI 투자 확대 기대에 힘입어 폭등했다. 마이크론과 인텔, AMD 3개사의 시가총액은 2분기에만 합산 2조달러 늘었다. 투자자들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물론 메모리와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까지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해 왔다.
반도체 업종 전반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27% 급락했고, 반도체 업종을 추종하는 밴에크 반도체 ETF(SMH)도 5% 이상 하락했다. SMH는 4~6월 71% 급등하며 출범 이후 최고의 분기 수익률을 기록한 직후 차익실현 압력을 받았다.
반도체 장비주도 동반 급락했다. 램리서치와 KLA,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모두 10% 이상 하락했다. 이들 역시 2분기 동안 주가가 두 배 이상 뛰며 AI 투자 대표 수혜주로 꼽혔다.
메타의 AI 전략 변화가 이날 반도체주 약세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블룸버그는 메타가 자체 AI 데이터센터의 남는 컴퓨팅 자원을 외부 기업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컴퓨팅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시작한 신호일 수 있다. 메타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천억달러를 투자하는 대표적인 '하이퍼스케일러'인 만큼 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도체주 전반으로 확산했다.
다만 메타 주가는 새로운 수익원 확보 기대에 힘입어 8.80%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84%, 애플은 2.66% 상승하며 반도체주 급락 속에서도 대형 기술주의 낙폭을 일부 상쇄했다.
키뱅크캐피털마켓은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이 기업 고객 시장 진출을 확대해 AI 투자에 대한 수익 회수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레저리파트너스의 리처드 세이퍼스타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하이퍼스케일러를 선호한다"며 "실적은 계속 개선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CNBC는 이번 조정이 기업 실적 악화 때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 마이크론은 지난주 발표한 실적에서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고, 매출총이익률도 39%에서 84.9%로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을 AI 투자 사이클 종료 신호라기보다 사상 최대 랠리 이후 나타난 자연스러운 차익실현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CNBC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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