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통합 한목소리 속 “말로만은 안돼”… 당내 “정청래 겨냥한듯”

윤다빈 기자 2026. 7. 2.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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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민주 진영의 단합과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친문재인)·친노(친노무현) 성향의 민주당 전통 지지층과 이른바 '뉴이재명'으로 불리는 친명(친이재명) 지지층 간의 갈등이 위험 수위에 이른 가운데, 전현직 대통령이 만나 갈등 봉합에 나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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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취임후 첫 文과 청와대 회동
李 “구조적 다수 위한 정치 확장을”
文 “국민통합까지 이뤄낼 사람 李뿐”
靑 “진영내 멸칭, 누구든 도움 안돼”
文 “검찰개혁, 부작용 없게 해야”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 오찬 회동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당초 예정된 자리 배치를 바꿔 문 전 대통령에게 상석인 오른쪽 자리를 양보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모두를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고 구조적 다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이재명 대통령)

“국민 통합으로 나가려면 당내 단합이 출발점이다. 빛의 혁명을 함께했던 세력과 더 큰 단합을 이뤄야 한다.”(문재인 전 대통령)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민주 진영의 단합과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친문재인)·친노(친노무현) 성향의 민주당 전통 지지층과 이른바 ‘뉴이재명’으로 불리는 친명(친이재명) 지지층 간의 갈등이 위험 수위에 이른 가운데, 전현직 대통령이 만나 갈등 봉합에 나선 것. 다만 이 대통령은 외연 확장을 통한 ‘모두의 통합’을, 문 전 대통령은 ‘당내 단합’에 방점을 찍으면서 미묘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 靑 “진영 내 멸칭, 국가 발전 도움 안 돼”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로 문 전 대통령을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문 전 대통령을 공식 초청해 식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을 집무실이나 관저로 초청한 것은 2023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한남동 관저로 초청한 것이 마지막이다.

이 대통령은 “민주정권이 재탄생하고, 그 기반 위에서 더 나은 미래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게 우리가 할 일이고 역사적 사명”이라며 “뜻을 같이하는 사람과 함께 힘을 모으고, 구조적 다수를 향해서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중도 실용 노선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이 민주당 지지층을 넘어 국민 전체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 이 대통령은 ‘구조적 다수’라는 표현을 두 차례 사용하면서 “끊임없이 성과를 내야 뒷받침되는 것이지 말로만은 안 되지 않냐”고 했다. 일각에선 ‘민주당 정체성’을 앞세운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문 전 대통령은 “국민 통합으로 이렇게 나아가려면 역시 당내 단합이 출발점”이라며 “민주당의 단합, 민주개혁 진영과의 더 큰 단합, 그리고 국민 통합까지 나아가는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이 대통령뿐”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회동 후 브리핑을 통해 “두 분은 민주당을 비롯한 민주 진영의 단합과 외연 확장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가치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홍익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민주 진영의 단합이 절실하고 국민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가짜뉴스나 멸칭 등으로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뜻을 모았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도 친문계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을 통해 “국정 전반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며 “서울에 올라올 때보다 평산으로 내려가는 지금 마음이 한결 놓인다. 만족스러운 회동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 文 “검찰 개혁 부작용 발생 않도록 해야”

홍 수석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주도 성장 정책에 공감을 표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남북 관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 전 대통령의 역할을 요청했고,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을 꾸준히 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홍 수석은 “두 전현직 대통령이 수시로 소통하면서 국정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이런 자리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또다시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 개혁에 대해서는 “국가 사법 체계 전반에 대한 변화와 개혁인 만큼 속도감 있게 빨리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 피해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좀 더 세심하고 꼼꼼하게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두고 문 전 대통령이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윤 의원은 “시간이 정해진 만큼 더 촘촘하게 살피라는 뜻”이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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