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가야지’ 배재고 중징계에…국힘 “청소년 꿈 짓밟을 권리까지는 없어”

박동휘 기자 2026. 7. 2.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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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 앞에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배재고 야구부 징계를 두고 과도한 조치라며 재고를 촉구했다. 배재고 야구부는 최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광주일고 선수들을 향해 ‘스타벅스’ 응원을 펼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조롱에 동조하지 않은 선수들도 많아”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청소년 운동선수들에게 전국대회 출전은 대학 진학과 야구 인생이 걸린 일”이라며 “배재고 선수 전체가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조롱에 동조하지 않은 선수들도 많이 있는데 야구부 전체에 6개월 출전정지 징계는 과도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 교육과 지도의 책무가 있을지라도, 아이들의 꿈을 짓밟을 권리까지 있는 건 아니다”라며 “아직 인생의 꽃도 피우지 못한 어린 청소년들의 꿈을 꺾는 과도한 징계나 비난은 자제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치판 ‘참교육’이 더 시급”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배재고 선수들이 5·18민주화운동을 조롱거리로 삼은 행태는 저열하고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면서도 “이들에게 가해지는 비판의 무게는 비정상적으로 무겁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의원은 “얼마 전까지는 대통령을 필두로 온 정부 부처가 스타벅스 때리기에 나서더니, 이제는 교육부 장관과 정치인들이 일제히 나서서 배재고 선수들을 마녀사냥한다”며 “말실수 하나 잡겠다고 평생 피땀 흘려온 아이들의 미래를 통째로 인질 삼겠다는 심보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아이들마저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 규정하고 사냥하는 구태정치, 그 추악한 기득권 정치판을 향한 ‘참교육’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건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벌어졌다. 배재고 일부 선수들은 광주일고와 경기 도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는 최근 불거진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지며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스타벅스도 영업정지 안 당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얼마 전까지 선배 패고, 경찰 패고, 말리는 시민 패고 5·18 핑계를 대는 오만한 서울시장 후보를 봤다. 지금은 대통령이 5·18 전야제를 새천년NHK에서 혈기 넘치는 방법으로 기념한 분을 당 대표로 미는 모습을 본다”며 “그런 모습들이 학생들에게 5·18을 가볍게 보이게 만들었나 보다”고 적었다. 이어 “그런 일그러진 모습들을 보며 자란 배재고 학생들에게만 필요 이상으로 가혹하다면 그것 또한 정의롭지 못한 것”이라며 “6개월 출전 정지는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페이스북에 “어린 학생들에게 6개월 출장정지를 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방송에서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말한 성인 방송인 최욱 씨도 사과만 하고 방송 계속 중이고, 스타벅스도 영업정지 안 당했다”고 꼬집었다.

지도자·선수 개인 개별 징계도 예정

한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의 부적절한 응원 행위를 심의한 결과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의 징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징계는 2일 청룡기 2회전부터 적용된다. 배재고의 해당 경기는 몰수패로 처리된다.

협회는 팀 징계와 별도로 지도자와 선수 개인에 대한 개별 징계도 진행할 예정이다. 출전 정지 기간 동안 관련자를 특정한 뒤 공정위원회를 다시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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