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연준 의장 “물가 너무 높아”…美 국채 금리 일제히 상승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6. 7. 2.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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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 주최 포럼 발언
“금리에 대한 어떠한 선제적 안내 없을 것”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일 유럽중앙은행(ECB) 주최로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중앙은행 포럼에 패널로 참석했다./로이터 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현재 물가 수준에 대해 “너무 높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가 이란전이 발발한 직전으로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대적으로 가라앉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미국 국채 금리는 워시의 발언 이후 일제히 상승했다.

워시는 1일 유럽중앙은행(ECB) 주최로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중앙은행 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연준은 미국에서 물가 안정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워시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이번 포럼은 워시가 내놓은 두 번째 공개 발언이라는 점에서 월가의 관심이 집중됐다.

워시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낮아졌다”면서도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워시가 계속해서 고물가를 강조하며 금리 동결 또는 인상 신호를 보낼 경우 트럼프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시의 발언이 전해진 뒤 미 국채 금리는 뛰어 올랐다. 기준금리와 연동되는 미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3%포인트 오른 4.17%,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5%포인트 뛴 4.48% 수준에서 거래됐다. 미 블룸버그는 “워시의 발언 이후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했다.

실제 미국의 물가 수준은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지난달 25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따르면,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올라 2023년 10월(3.5%) 이후 가장 높았다. 국제 유가가 내려온 상황에서 물가가 여전히 높다고 한 워시의 인식은 이 같은 자료를 배경으로 했다.

이날 워시는 시장에 금리 전망을 주기 거부했다. 워시는 지난달 회의에서도 점도표에 자신의 전망을 제출하지 않았다. 워시는 “금리에 대한 선제적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연준 인사들이 방에 들어가 문을 닫을 때 우리는 좋은 토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어느 것도 확실하지 않다는 취지다.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 대해서도 “아주 최소한으로 짧은 기간 동안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워시는 점도표 제시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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