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취임 미팅'…경기도민이 묻고 도지사가 답했다
취임 첫날 생활 밀착형 논의
민선 9기 '참여형 도정' 첫발
시민사회, 긍정적 시도 평가
추 지사, 체감 행정혁신 약속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일 취임식에서 도민들과 마주앉아 정책을 논의하는 공개 타운홀미팅 '대청마루'를 열었다.
일방적인 취임사 발표를 넘어 도민이 직접 질문하고 도지사가 즉석에서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은 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민선 9기가 내세운 '도민 참여형 도정'이 취임식부터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대청마루에는 청년과 신혼부부, 소상공인, AI 스타트업 대표, 문화예술인, 대학생, 어린이 기자단 등이 취업과 주거, 교통, 지역균형발전 등 생활 밀착형 질문을 쏟아냈고, 추 도지사는 사전 조율되지 않은 현장 질문에 답을 했다.
▲청년부터 AI까지…"정책은 현장에서"
첫 질문은 청년 일자리였다. 한 대학생은 AI와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청년들이 체감하는 취업 문턱은 여전히 높다며 '기회의 사다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물었다.
추 도지사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앞당기고 생산시설 조기 가동을 통해 2만명 이상 규모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상당수는 경기도 청년들이 채울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결혼을 앞둔 청년이 주거 문제를 묻자 "청년주택은 참고 견디는 공간이 아니라 꿈을 꾸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설계 단계부터 청년 의견을 반영하고 임기 내 청년주택 1만호 착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AI 스타트업 대표가 "경기도가 AI 기업의 첫 번째 고객이 돼 달라"고 제안하자, 추 도지사는 민원서비스를 중심으로 AI 행정을 확대하고, 행정심판과 내부 행정까지 AI를 도입해 도민이 체감하는 행정혁신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교통이 1순위"…생활 속 질문 이어져
생활과 직결된 질문도 쏟아졌다.
추 도지사는 광역버스 만차와 교통비 부담을 호소한 대학생을 향해 "공정·혁신·포용 경기준비위원회 정책 제안 가운데 교통 분야가 가장 많았다"며 경기 프리미엄버스 신규 노선을 우선 확대하고 광역교통망 개선도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소상공인은 골목상권 회복 방안을 물었고, 추 도지사는 온라인 판매 확대와 AI·로봇 기술을 접목한 전통시장 혁신, 1인 가구 소비패턴에 맞춘 소분 판매 등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경기북부 주민들은 청년 유출과 민간인통제구역 활용 방안을 질의했다.
이에 추 도지사는 신재생에너지와 기후테크, 드론·로봇 산업 등을 북부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민통선 일대를 평화와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생활권 중심 문화생태계 조성과 청년 예술인 지원 확대를, 안전 분야에서는 AI 기반 디지털 성범죄 대응과 피해자 보호체계 강화를 약속했다.
▲첫걸음은 뗐다…관건은 '제도화'
'대청마루'는 추 도지사가 직접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대청마루에서 이웃과 둘러앉아 정담을 나누던 모습을 떠올리며 도민이 편안하게 도정을 이야기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뜻을 담았다.
행사 말미 어린이 기자단이 "미래를 이끌 어린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추 도지사는 "오늘 한 약속을 어린이들에게 채점받는다는 마음으로 실천하겠다"며 진심을 전했다.
시민사회에서는 취임 첫날 공개 타운홀을 연 점은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하면서도, 행사 정례화와 함께 행사에서 나온 발언들이 정책 반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송성영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첫 대청마루에 대해 "취임식을 간소하게 하고 도민 의견을 듣겠다는 시도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타운홀미팅은 짧은 시간에 형식적으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방식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정기적으로 이어간다면 부문별로 더 깊고 다양한 의견을 듣는 방식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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