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650점보다 590점 금리가 더 싸다…은행권 포용금융에 뒤집힌 금리

신주희 2026. 7. 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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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중은행의 신용점수 600점 이하 저신용자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처음으로 연 8%대에서 7%대로 내려왔다. 정부가 대대적으로 '포용금융'을 강조한 이후 은행권이 앞다퉈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을 늘리면서 금리 인상기임에도 저신용자 대출금리가 하락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은행연합회가 신용등급 대신 신용점수별 금리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2년 8월 이후 저신용자(600점 이하) 금리가 7%대로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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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8.89%에서 5월 7.86%까지 하락
신용등급 601~650점 구간, 금리 더 높아
"저신용자 저금리, 업종으로 확대될 경우 우려"
지난달 30일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뉴스1

최근 시중은행의 신용점수 600점 이하 저신용자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처음으로 연 8%대에서 7%대로 내려왔다. 정부가 대대적으로 '포용금융'을 강조한 이후 은행권이 앞다퉈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을 늘리면서 금리 인상기임에도 저신용자 대출금리가 하락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저신용자 금리 사상 첫 7%대 진입

1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신용점수별 신용대출 금리 현황을 보면, 5월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신용점수 600점 이하 차주에게 적용된 신용대출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7.856%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0.2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은행연합회가 신용등급 대신 신용점수별 금리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2년 8월 이후 저신용자(600점 이하) 금리가 7%대로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들어 600점 이하 저신용자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왔다. 1월 연 8.89%였던 평균 금리는 2월 8.848%, 3월 8.376%, 4월 8.066%로 낮아진 뒤 5월에는 7.856%로 처음 7%대에 진입했다. 반면 중·저신용자로 분류되는 신용점수 601~650점 차주의 평균 금리는 1월 8.044%, 2월 8.094%, 3월 7.796%, 4월 7.642%를 기록한 뒤 5월에는 7.860%로 소폭 상승했다. 이로써 600점 이하 차주의 평균 금리가 601~650점 구간보다 낮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그래픽=신동준 기자

이는 최근 은행권이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맞춰 저신용자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선 영향이 크다. 우리은행은 저신용자 신용대출 금리를 연 7%로 제한하는 상한제를 도입했고, 다른 은행들도 포용금융부를 신설하는 등 정부 기조에 적극 보조를 맞추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달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고신용자가 더 낮은 이자를 부담하는 금융 구조를 지적한 후 은행권의 포용금융 기조도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다.


"전통적 금리 체계 흔들린다"

다만 아직 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크지 않아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은행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신용도가 낮을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전통적 금리 체계가 흔들리면서 자칫 차주 간 형평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저신용자 저금리 기조가 개별 차주를 넘어 신용도가 낮은 업종이나 기업 대출로 확산될 경우 은행권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주요 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60~80%에 이르는 만큼, 신용위험과 금리 산정 원칙이 흔들릴 경우 주주 설득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신용자는 대출 한도가 크지 않아 금리 지원이 은행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만약 저신용 업종이나 기업 대출까지 저금리 기조가 확대될 경우에는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주희 기자 snowcarf20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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