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BTS 맞이에 설레는 '유럽 수도'…아미 집결에 브뤼셀 '들썩'

현윤경 2026. 7. 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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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 팬 몰리며 호텔값 '천정부지'…지하철 연장·증편 특별 대책
벨기에 월드컵 32강전도 같은 시간대…경찰, 치안 확보 '비상'
그룹 방탄소년단(BTS)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이후 첫 벨기에 공연을 앞두고 '유럽 수도' 브뤼셀이 들썩이고 있다.

BTS는 1일(현지시간)과 2일 저녁 브뤼셀 북서쪽에 자리한 보두앵 국왕 경기장(수용인원 5만명)에서 월드투어 '아리랑' 공연을 펼친다.

티켓 판매 개시 30분도 채 안 돼 매진된 이틀간의 콘서트에는 벨기에뿐 아니라 유럽 전역의 BTS 팬 '아미'의 집결이 예상된다.

브뤼셀은 접근성이 좋은 서유럽 중앙에 자리한 데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국제기구가 즐비한 도시 특성상 국제 항공편도 잘 갖춰져 있다. 이런 까닭에 네덜란드, 독일 등 인접국은 물론 동유럽과 북유럽, 심지어 중동과 북미에서 오는 팬들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벨기에의 프랑스어 공영방송 RTBF는 이번 공연에 최대 12만명의 팬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BTS 덕분에 브뤼셀이 유럽 K팝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며 도시 전체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선 다수의 원정 관람객 덕분에 숙박 시설이 대목을 맞았다. 호텔데이터 전문기업 라이트하우스에 따르면, 공연 전후로 브뤼셀 시내 호텔 수요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0% 가까이 늘었고, 첫 공연일인 1일 숙박 예약률은 3월 하순에 이미 90%를 넘어섰다.

브뤼셀이 평소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니고, 도시 규모 자체도 작아 숙박 시설이 제한돼 있다 보니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부킹닷컴 등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확인한 결과 1일 브뤼셀 시내 호텔 숙박료는 평시 대비 보통 3~5배가량, 심지어 10배 이상 비싸게 책정된 곳도 있었다.

브뤼셀의 대표적인 광장 그랑플라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해외 방문객들이 대거 들어오는 만큼 식당과 박물관, 상점 등도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브뤼셀 관광청은 BTS 콘서트가 부모와 함께 공연장을 찾는 어린 팬들이 많은 점에 주목하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이 브뤼셀 시내도 함께 둘러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관광 상품을 홍보할 예정이라고 RTBF에 전했다.

브뤼셀은 시내 중심부의 '오줌싸개 소년' 동상을 제외하면 외부인들이 즉각 떠올릴 만한 관광 명소가 없어 일부러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도시는 아니지만, 브뤼셀의 대표적 광장 '그랑플라스'를 중심으로 스머프 등 만화를 접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박물관과 각종 미술관 등 가족 단위로 둘러볼 만한 곳들이 다수 있다.

브뤼셀 관광청은 "BTS 공연은 브뤼셀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브뤼셀이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 국제적인 도시라는 점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공연 기간 매일 최대 6만 명이 보두앵 경기장 주변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브뤼셀 대중교통 운영기관인 STIB도 지하철을 증편하고, 운행 시간을 연장하는 등 특별 수송 대책을 마련했다. 또한 역사에 직원도 추가로 배치해 승객 안내와 안전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BTS 콘서트 첫날인 이날 저녁 10시부터는 벨기에 축구대표팀이 세네갈을 상대로 벌이는 월드컵 32강전도 예정돼 있어 브뤼셀 시내는 심야 시간 큰 혼잡이 예상된다.

BTS 공연 종료 직후 한꺼번에 경기장을 빠져나온 팬들과 월드컵 거리 응원자들이 섞이며 혼란이 벌어질 수 있는 만큼 현지 경찰에도 비상이 걸렸다.

BTS의 공연이 열리는 브뤼셀 보두앵 국왕경기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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